정현이 US오픈 2회전 진출로 얻은 것은?

김현지 2015. 9. 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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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코리아= 김현지 기자]'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삼성증권 후원)이 US오픈에서 2회전에 진출하며 잠잠하던 한국 테니스에 커다란 희망을 안겨 줬다.

1회전에서 제임스 덕워스(호주)를 꺾고 한국 선수로는 7년만에 그랜드슬램 승리를 기록한 정현은 2회전에서 세계 5위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를 만나 치열한 접전 끝에 석패했다.

하지만 정현은 그랜드슬램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브린카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 대등한 경기력으로 자신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정현의 활약에 한국 언론과 대중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반면 누군가는 고작 2회전 진출로 과한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정현이 US오픈 2회전 진출로 얻은 것은 무엇일까? 우선, 정현은 상금 6만8천200달러(약 8천만원)를 거머쥐었다.

US오픈은 4대 그랜드슬램 중 최다 상금을 자랑한다. 올해 US오픈 총상금은 4천230만달러(약 500억원)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 총상금(2천675만파운드, 약 468억원)보다 1.3% 많은 액수이며 프랑스오픈보다는 16.5% 그리고 호주오픈에 비해서는 무려 40%나 많다.

현재 정현은 통산 네 개의 챌린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데 상금 액수를 보면 이번 US오픈 1승으로 얻은 상금이 챌린저에서 네 차례 우승해 획득한 상금의 총액보다 많다.

정현이 우승한 네 개의 챌린저 중 3개(방콕오픈, 버니인터내셔널, 서배너챌린저)는 5만달러 등급으로 한 대회당 7천200달러(약 856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고 나머지 1개는 7만5천달러 등급인 부산오픈으로 1만4천400달러(약 1천7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손에 쥐었다.

4개 챌린저의 우승 상금을 합하면 총 3만6천달러(약 4천만원)이다. 이번 US오픈 1승으로 획득한 상금인 6만8천200달러와 비교해 보면 1승으로 얻은 금액이 월등한 차이로 많다.

US오픈 1승으로 획득한 상금은 총상금 5만달러 챌린저에서 약 9차례, 총상금 7만5천달러 챌린저에서 약 5차례 우승해야 얻을 수 있는 금액과 맞먹는다.

물론 돈으로 스포츠의 가치를 매기기엔 어렵지만 상금액이 대회 규모와 비례한다고 볼 때 그랜드슬램 1승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정현은 45점의 랭킹포인트를 획득했다.

현재(8월 31일 기준) 정현의 세계랭킹은 69위이다. US오픈이 아직 끝나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대회가 끝난 후 정현은 60위권 초반으로 올라 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남은 투어 대회와 챌린저에서 몇 번의 승리만 더 거둔다면 50위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정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 투어 무대에 갓 뛰어든 정현은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그 동안 챌린저와 퓨처스에서는 좋은 성적을 보여줬지만 최근 투어 대회 성적을 보면 최고 성적이 US오픈 직전에 열린 윈스톤살렘오픈과 US남자클레이코트챔피언십 16강이고 대부분 1,2회전 탈락에 그쳤다.

정현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어 무대 경험을 쌓고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과 경기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정현은 자신의 위치도 진단할 수 있고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깨달아 보완할 수 있는 방향을 잡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현이 2회전에서 맞붙은 바브린카는 이미 그랜드슬램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는 선수로 개인 통산 ATP투어 우승 타이틀을 10개나 보유하고 있는 말 그대로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정현은 세계 5위 바브린카를 상대로 매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석패했지만 낮은 첫 서브 성공률 등 자신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과 자신감도 얻었다.

대진운이 크게 따르지 않았던 2회전이었지만 US오픈으로 많은 것을 얻은 정현. 앞으로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낸다.

글= 김현지 기자,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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