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역대 최악 승률' PS 진출팀 나올라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15. 9. 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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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잘 하고 싶다' 올해 프로야구 시즌 막판 뜨거운 가을야구 막차 티켓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화 김성근(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KIA 김기태-SK 김용희-롯데 이종운 감독.(자료사진)
뜨거운 가을야구 막차 티켓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5위 자리를 놓고 한화, KIA, 롯데, SK 등이 연일 박터지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한화가 5위를 달리고 있으나 6위 KIA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근소하게 앞선다. 이들을 롯데가 1경기 차로 쫓고 있다. 최근 5연패에 빠진 SK도 아직은 희망을 버리긴 이른 상황. SK는 롯데에 1.5경기 차다.

사실 1~4위 상위권 판도는 어느 정도 굳어진 모양새다. 최근 삼성이 2위 NC를 연파하면서 1위 자리를 공고하게 만들었고, NC는 3일 3위 두산을 대파하면서 화풀이를 했다. 4위 넥센은 최근 6연승했지만 김민성, 윤석민 등 주축들이 빠져 있고 박병호, 김하성 등도 이런저런 잔부상이 있어 큰 무리는 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5위 싸움은 현재 KBO 리그의 가장 큰 흥행 요소다. 시즌 막판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최고 화제의 팀 한화와 KIA, 롯데 등 인기팀들이 얽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요소에도 올해 5위 전쟁은 갑갑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4개 팀이 잘 해서 이뤄지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 누가 누가 못하나'를 내기하는 것처럼 질적 하향의 난전 양상이기 때문이다. 진흙에서 서로 얽히고 설켜 구르는 모습이다.

자칫 포스트시즌(PS) 진출팀의 역대 최저 승률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뜨거운 5위 경쟁은 반갑지만 너무 낮은 승률은 가을야구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자칫 PS의 품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

▲2001년 한화 승률 4할7푼3리로 PS 진출

'그래도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 5위 경쟁을 이끌고 있는 각 팀 주장 한화 김태균(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KIA 이범호-롯데 최준석-SK 조동화.(자료사진)
현재 한화와 KIA는 승률 4할7푼9리를 달리고 있다. PS의 보증수표였던 5할 승률에서 5승이나 부족하다. 5할에서 -6승인 롯데가 승률 4할7푼1리고, SK는 -10승이나 된다. 승률 6할1푼7리의 삼성과 비교는 어렵다 해도 4위 넥센의 5할5푼과 격차도 크다. 넥센과 5위 경쟁팀들과 승차는 무려 7.5경기 이상이다.

이전까지 역대 최저 승률 PS 진출팀은 2001년의 한화였다. 당시 한화는 승률 4할7푼3리(61승68패4무)로 5할에서 -7승이었다. 그나마 3위 두산(65승63패5무)와 승차는 4.5경기였다. (두산은 승률 5할8리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키긴 했다.) 그 다음이 지난해 LG의 4할9푼2리(62승64패2무)였다.

올해 5위 팀이 14년 전 한화의 기록을 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PS 막차 경쟁 4개 팀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은 까닭이다.

한화는 지난달 9승16패로 승률 3할6푼에 그쳤다. SK와 함께 10개 팀 중 최악의 성적이었다. 9월 들어서도 1승2패로 좀처럼 반등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3일 넥센과 대전 홈 경기에서 충격의 재역전패를 안았다. 필승조 권혁이 2⅔이닝 안타와 사사구 2개씩을 내주고 4실점, 시즌 최다패(11패)의 불명예를 안는 등 선수단 전체 힘이 빠진 모양새다.

롯데 역시 지난달 9승14패로 승률 3할대(.391)였다. 그래서 8월 11승13패, 승률 5할이 되지 않은 KIA가 상대적으로 부상했다. 최근 10경기도 KIA와 SK가 3승7패, 한화가 4승6패다. 그나마 롯데 최근 3연승으로 5승5패를 거뒀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PS의 첫 일정인 4, 5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김이 샐 수 있다. 승률과 전력에서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과연 5위 전쟁이 난전 양상을 벗어나 상향평준화 속의 경쟁으로 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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