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망하는데..석탄공사 임원들 '억대 성과급잔치'

강병한 기자 2015. 9. 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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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은 4일 “대한석탄공사가 해마다 1000억원에 가까운 적자와 이자에 회생조차 어려워진 가운데 임원들은 억대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완주 의원이 ‘대한석탄공사 15년(2001~2015년 6월) 경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한석탄공사의 지난해 부채는 1조5604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1조2698억원을 기록해 연평균 501억원의 이자 돈을 물어냈다.

이 때문에 석탄공사는 2007년 610억원, 2008년 536억원,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530억원 등 정부보조금으로 연명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그러나 임원들은 배고프지 않았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석탄공사는 최근 3년간 사장, 감사, 상임이사(2명) 등 4명의 임원들에게 성과급 2억1841만원을 지급했다.

사장은 6191만원, 감사는 6994만원, 상임이사 2명은 각 4328만원의 성과급을 챙겼다.

사장 급여는 지난해보다 뛰었다. 지난해 성과금 1476만원이 지급된데 이어 올해는 연봉이 9857만원에서 1억631만원으로 오르고, 상여금은 4722만원으로 올랐다.

감사도 질세라 연봉이 7889만원에서 올해는 8553만원으로 올랐으며, 상임이사 2명은 연봉이 8578만원에서 올해 9242만원으로 오르고 상여금도 1180만원에서 3148만원으로 인상됐다.

박완주 의원은 “석탄공사는 손실을 보전해주는 정부의 지원을 믿고 대책없이 버티며 임원들은 성과급을 꼬박꼬박 받아가고 있다”며 “석탄공사가 자력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면 해산 또는 합병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 박민규기자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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