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무성, 가계부채도 노조 탓이냐", '노조 발언' 총공세

김동현 2015. 9. 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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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전혜정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4일 '노조가 쇠파이프 안 휘둘렀으면 소득 3만달러 됐을 것'이라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이른바 '노조 발언'에 대해 총공세를 퍼부었다.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연일 노조 비판에 나선데 대해 "언제나 부자 편에 서 온 새누리당이 노조를 귀족이라고 부른다면 세상이 웃을 일"이라며 "정부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노동개혁이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것을 공격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김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노조 비판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문 대표는 우선 "김무성 대표는 노동자의 전체의 10퍼센트에 불과한 노동자들 때문에 나머지 90퍼센트의 노동자들이 어려워진 것처럼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또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지 못한 이유가 노동조합의 단체행동 때문이라면서 노조를 적대시 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대단히 잘못됐고 우려스럽다"고 질타했다.

그는 "노동자들의 삶이 위기에 빠진 건 노동시장 양극화와 재계와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노동정책 때문"이라며 "재벌 편들기와 정부의 노동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 조직율 10%는 OECD 국가들 중 최하위 수준"이라며 "노동자의 임금 등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단체협약도 OECD 평균 53.5%인데 우리나라는 10%에 불과해 이 역시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근로조건의 인상을 위한 노조 단결권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노동자들의 삶을 불안하게 만들고 어려운 이유는 김무성 대표의 주장과 정반대로 노조 조직과 단체협약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기대했던 집권여당 대표의 국회 연설의 여파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참으로 황당한 인식을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현재 국정 실정에 대한 집권당 대표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책임과 반성은 없고 오로지 남 탓만 했다"며 "비전과 대안 제시 역시 없었다. 책임감과 반성 없는 '2무' 연설이었다"고 혹평했다.

그는 "특히 모든 문제를 노동자 탓으로 돌리는데 황당함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며 "노동자들을 때리면 경제가 살아나냐? 일자리가 생기고 가계 부채가 해결되냐고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일침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부의 편중과 소득의 양극화도 노동자 탓인가, 내수 불안, 가계 부채 문제 마저도 노조의 탓으로 떠넘기는 걸 보면서 참으로 상식과 현실 인식의 황당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밖에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특히 김 대표가 노조 쇠파이프 발언을 했다가 이후 자신의 발언을 정정한 점을 겨냥, "집권당 대표가 쇠파이프까지 들먹이면서 노조 낙인 찍기에 나서는 걸 보면서 오히려 집권여당 대표 연설의 품격에 스스로 쇠파이프를 휘드른 것이 아닌지 되돌아 볼 일"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유승희 최고위원 역시 "청와대 배우 수준의 연설이었다"며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 4대 개혁에 있어 여당의 입장은 전혀 없이 청와대 입장만 대변하는, 마치 대역배우, 대변인 말씀같았다"고 힐난했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최고위원은 "좋은 마음으로 들어보려고 애를 써도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연설이었다"며 "왜 저런 헛소리를 계속 해대는지. 책임 전가를 하려고 하는건지 아니면 총선에 대비해서 뭔가 어떤 전략적 차원에서 저러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원색 비난을 퍼부었다.

이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는 제가 지난번에도 한번 말씀드렸지만 자기 스스로 이력서 한장 써 본적 없는 사람"이라며 "김무성 대표나 박 대통령이나 그 점에서는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는 그동안 경제 성장에 있어 티끌만큼도 기여 하지 않은 사람들이 경제 성장의 주역인 노동자 탓을 하고 헛소리를 계속 해대는데 좋은 마음으로 얼마나 들을 수 있었겠나. 젊은이들의 우상인 가수 이승환이 김무성 대표 발언에 대해 한마디 했다.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고 4자방 에 헛돈을 쓰지 않았다면 국민 소득 5만불은 됐을 거다'라고 썼다"고 가수 이승환 씨의 일갈을 전하기도 했다.

가수 이승환 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청산해서 재산 환수하고 사자방(4대강사업, 자원외교, 방산사업)에 엄한 돈 쓰지 않았으면 소득 5만 불 됐을 것"이라고 김 대표를 정면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여기서멈추지 않고 "두 분께 말씀드리겠다. 8·15광복절도 지났는데 독립 운동에 기여한 분들이신가. 두 분의 선조들께서는 뭐하셨나. 진짜 독립운동가들이 지금 나오시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이 그대들이라는 걸 명심하십쇼"라고 맹비난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국정교과서 추진 주장에 대해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추진하는 것은 책임지는 보수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5·16 쿠데타를 혁명으로 기록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주 최고위원은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책임지는 보수가 되겠다'고 강조했지만 보수를 대표하는 유력 대권주자로서, 지난 7년 반 동안 보수 정권 하에서 무책임하게 자행된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부자감세 등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는 "22조가 낭비된 4대강 사업은 무용지물 수준"이라며 "또 27조가 투입된 자원외교는 34조를 더 투자해야하고, 이마저도 투자금 회수가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박영선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무성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서 재벌개혁의 필요성이 언급되기는 했지만 이것이 과연 진정성이 있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혹평했다.

nyk90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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