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이스피싱 국내 인출조직으로 뭉친 고향친구들

2015. 9. 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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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해 피해자들의 돈을 받아내 중국으로 송금하는 일을 전담한 국내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중국발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들의 돈을 대포통장으로 받아 중국에 송금한 혐의(사기)로 국내 인출조직 총책 강모(22)씨를 구속하고 박모(23.여)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향 친구 사이인 강씨 일당은 작년 9∼12월 대포통장 9개를 구해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돈을 입금하면 5∼10%의 수수료를 떼고 중국으로 부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알몸 채팅을 녹화하고서 이를 들이대며 협박해 돈을 뜯는 '몸캠피싱'을 하거나, 성매매를 제의하고 돈을 가로채는 등의 수법으로 400여명으로부터 1억7천여만원을 뜯어냈다.

강씨는 2013년 4월에도 중국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하다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혀 구속돼 그해 11월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던 강씨는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작년 8월 인터넷으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접촉, 계약을 맺고 직접 인출책 조직을 꾸렸다.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강씨의 제의에 박씨 등 고향 친구와 고향 선배 부부, 사촌 동생까지 8명이 모였다.

그해 11월엔 꼼꼼한 일 처리를 눈여겨본 중국 총책의 제안으로 사촌 동생과 함께 중국 광저우(廣州)로 넘어가 '은행 대출담당 과장', '조건 만남 여성' 행세를 하며 직접 사기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 총책은 강씨와 사촌 동생에게 최고급 아파트를 보여주며 "열심히만 하면 여기서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다"고 독려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강씨가 실적을 쌓지 못하자 한 달여 만에 돈 5만원만 쥐여주고는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경찰은 작년 11월 조건만남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국내 인출조직을 추적한 끝에 지난달까지 강씨 등 9명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향 친구들이 자생적으로 보이스피싱 인출 조직을 만들어 활동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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