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린 한국,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일본

안준철 2015. 9. 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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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운명의 장난이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청소년야구가 일본을 만났다. 일본과의 경기를 이겨야 결승진출을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3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구장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미국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4-7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8회까지 4-2로 앞섰던 한국은 9회초 이영하와 박준영이 무너지며 대거 5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는 어려움 그 자체였기 때문에 패배의 아픔이 더 컸다. 오후 12시에 시작된 경기는 끝난 1시15분에 거세게 내린 비로 중단됐다. 당연히 우천 노게임이 선언될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지만, 취소결정은 쉽게 내려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예비일이 없기 때문에 취소할 경우 한국이나 미국 모두 4일 더블헤더로 경기를 치러야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2시간 45분을 기다려 재개했다.

사진=대한야구협회 제공
하지만 결과적으로 패하면서 7년만의 대회 우승이라는 목표에 빨간불이 켜지고 말았다. 오후 12시 경기라 오전부터 경기장에 나가있던 대표팀 선수들은 우천 중단으로 야구장에 오후 늦게 까지 있었다. 컨디션 조절이나 체력적으로 아무 속득이 없었다. 또한 이날 한국은 에이스 최충연과 박세진이 모두 긴 이닝을 던져 일본전에 나올 수 없게 됐다. 투수는 투수대로 쓰고 패했다. 일본전이 더욱 어려워진 이유다.

홈팀 일본은 사상 첫 대회 우승을 위해 최강 전력을 꾸렸다. 그 동안 일본은 세계청소년대회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다. 보통 대회 기간이 일본 고교야구 최대 축제기간인 여름 고시엔대회와 겹쳤기 때문이다. 최상의 전력을 꾸리고 싶어도 꾸릴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봄, 여름 고시엔을 빛낸 주축들이 모두 포함됐다.

미국과의 경기 후 이종도 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본과의 경기는 일본 고교야구의 성지(聖地)라고 불리는 고시엔구장에서 열린다. ‘끝판왕’ 오승환의 소속팀인 한신 타이거즈의 홈구장이기도 한 고시엔구장은 일본 전국고교대회인 고시엔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더 유명하다. 한국 청소년대표팀에게는 묘한 긴장감이 생길 수 있는 매치다. 과연 위기에 몰린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일본 고교야구의 상징인 장소에서 홈팀 일본을 누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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