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인 간디' 출간.."흑인 멸시한 인종차별주의자" 주장 논란

2015. 9. 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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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작가 "우리가 배워온 것에 대한 심각한 도전" 비판

인도 작가 "우리가 배워온 것에 대한 심각한 도전"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비폭력·무저항주의로 인도의 독립을 이끈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가 박애주의자가 아니라 실제로는 흑인을 멸시한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대학의 애쉰 데사이 교수와 쿠아줄루 나탈 대학의 굴람 바헤드 교수는 공동 집필한 저서 '남아공인 간디 : 제국의 들것 운반자'(The South African Gandhi : Stretcher-Bearer of Empire)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책은 간디가 남아공에 체류했던 1893년부터 1914년 사이에 있었던 그의 언행과 정부 문서 기록을 토대로 간디에 대한 세상의 영웅적인 평가가 그의 실제 삶과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저자는 "간디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교묘한 재포장의 결과"라고 단언했다.

이 책은 간디가 평소 흑인들을 '깜둥이'(kaffirs)라고 불렀을 뿐 아니라 미개하고 상스러우며, 나태하고 벌거벗은 삶을 사는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면서 무시하는 발언을 일삼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간디가 당시 식민 지배국 영국에 남아공 내 인도인들이 토착 흑인들에 비해 얼마나 더 우수한지를 입증해 보이고자 부단히 노력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일례로, 간디는 남아공 더반 우체국의 출입문이 백인과 흑인용으로 나뉘어 있는 상태에서 인도인이 흑인과 같은 출입문을 쓰게 돼 있는 것을 거부하면서 인도인용 출입문을 별도로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이것이 관철된 후 간디는 "우리는 너무나 큰 모욕을 느꼈고 당국에 청원해 결국 토착인(흑인), 아시아인, 유럽인을 위한 3개의 다른 출입문이 생겼다"고 언급했다.

1895년 한 청원서를 보면 간디는 남아공 내 인도인의 낮은 위상이 결국 인도인의 문명화된 생활습관을 원주민이나 토착민과 같은 낮은 상태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우려한 것으로 돼 있다.

앞서 1893년 나탈 주(州) 의회에 보낸 공개서한에도 간디는 영국과 인도인이 '인도아리아'라는 같은 뿌리를 두고 있는데도 인도인이 마치 미개인이나 아프리카 원주민보다 나을 게 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고 그렇게 교육되고 있는데 이는 인도인이 미개한 흑인의 위치로 떨어지는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기술돼 있다.

실제 1869년 태어난 간디는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18세 때 영국 런던에서 유학해 변호사 자격증을 땄으며 1893년 소송 사건을 의뢰받아 남아공으로 건너갔다가 '부당한 처우'를 받는 인도인들의 인권 투쟁을 위해 '사티아그라하' 운동을 전개해 승리로 이끈 뒤 인도로 돌아왔다.

이런 주장과 관련해 유명한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는 "간디에 대해 우리가 배워온 것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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