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 상처?' 권혁, KBO 역대 구원 최다패

2015. 9. 4.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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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많은 경기에 나와 열심히 던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훈장일까. 아니면 리그 불명예 역사에 이름을 올린 상처일까. 전자든, 후자든 권혁(32, 한화)이 KBO 리그 역대 구원 최다패 기록을 경신했다.

권혁은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6-6으로 맞선 10회 동점 균형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어려운 팀 불펜 여건 속에서 2⅔이닝 동안 무려 55개의 공을 던지며 선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7회 2사에서 마운드에 올라 8회와 9회를 깔끔하게 막은 권혁은 연장 10회 김하성 박동원에게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는 이 이닝에서 6점을 내준 끝에 경기에 져 패전은 권혁이 떠안았다.

올해 70번째 등판이었던 권혁은 이로써 시즌 11패(9승11패15세이브4홀드)를 기록하게 됐으며 평균자책점은 종전 4.53에서 4.76으로 조금 더 올라갔다. 6월 20일까지 3.2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한화 불펜 '투혼'의 상징이었던 권혁은 결국 피로누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모습이다. 7월에 패전 2번, 8월에도 2번, 그리고 이날 패배로 시즌 11번째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권혁은 올 시즌 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패전을 당한 투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패전 부문 2위는 헨리 소사(LG)로 10패다. 여기에 KBO 리그 역사에도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바로 순수 구원패다.

종전 단일 시즌 최다 순수 구원패는 10패였다. 2003년 노장진(삼성), 2003년 임경완(롯데), 그리고 2008년 정재복(LG)이 이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2002년 63경기에서 127⅓이닝을 던지며 체력 소모가 심했던 노장진은 2003년 9승10패2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전년도(2.54)에 비해 훨씬 높았다. 노장진은 2003년 83이닝을 던졌다.

2008년 LG의 마당쇠였던 정재복은 55경기에서 4승10패13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정재복은 당시 구원으로 71⅔이닝을 던졌다. 2003년 임경완은 59경기에서 3승14패1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4.71의 성적을 냈다. 14패 중 선발패가 4패, 그리고 구원패가 10패였다.

정재복 이후 구원 10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상황과 연관이 있다. 불펜투수가 10패를 당할 때까지 중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추격조로 밀려 패전과는 무관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 권혁을 비롯, 앞선 세 선수는 모두 팀 불펜에서 핵심적인 선수였고 그만큼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다보니 패전도 덩달아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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