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중국 상대로 30년만에 지켜낸 홍콩의 '자존심'

2015. 9. 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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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었다. 그러나 작은 홍콩이 중국을 몰아치며 30년만에 자존심을 챙겼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홍콩은 3일 중국 선전 바오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차전서 중국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홍콩은 이날 무승부로 2승 1무를 기록하며 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통해 C조 선두를 지켰다. 반면 중국은 1승 1무 승점 4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비록 홍콩이 한 경기 더 펼쳤지만 분명 조 1위에 오르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홍콩에는 김판곤 감독이 있다. 중국과 카타르가 조 선두를 다툴 것으로 전망됐던 C조에서 김판곤 감독은 특별한 재능을 뽐내고 있다.

김판곤 감독은 현재 단순히 대표팀 감독이 아니다. 홍콩 축구 시스템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선수 지도 뿐만 아니라 홍콩 축구의 체계적인 관리 그리고 기술자문 역할도 맡고 있다.

김 감독에 대한 홍콩의 애정은 대단하다. 홍콩내에서 김판곤 감독의 별명은 'Kim Sir(기사)'다. 영국 제도가 남아있는 홍콩에서 'Sir' 칭호를 내린 것. 정식적인 칭호는 아니지만 그만큼 존경을 받고 있다.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비슷한 의미다. 퍼거슨 감독은 영국 왕실로부터 'Sir(기사)' 작위를 받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홍콩팬들은 그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경기가 끝나자 축하 인사가 계속됐다. 자랑스럽다는 이야기가 전부다. 이유는 간단하다.

홍콩이 중국을 상대로 패하지 않은 것이 30년 만이다. 홍콩은 지난 1985년 1986 멕시코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에 2-1의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다. 그 후 홍콩은 중국을 상대로 승리한 기억이 없다. 비록 무승부였지만 홍콩의 분위기는 승리한 것과 같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이날 대결에 대해 'incident 19.5'로 표현했다. 1985년 5월 19일 홍콩이 승리했던 것을 기억했다. 비록 중국과 홍콩은 하나의 나라지만 현재는 정치적인 분쟁이 생기고 있다.

홍콩 대학생을 중심으로 벌어진 민주화 시위로 인해 중국과 홍콩의 사이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9월 홍콩에서 열린 '우산혁명'이 그 증거다. 본토의 행정개입에 대해 강한 불만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김판곤 감독은 30년만에 홍콩과 홍콩 축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 10bird@osen.co.kr<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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