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 부족? 전문가가 바라본 이승우의 현 주소

김용일 2015. 9. 4.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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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 축구대회 1차전 나이지리아전에서 슛이 빗나가자 절규하듯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 |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4개월 만에 실전 경기를 뛴 ‘코리언 메시’ 이승우(17)를 바라보는 시각은 분분하다. 2일 열린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 축구대회(이하 수원컵)’ 1차전 나이지리아전에 출전해 슛 2개 무득점에 그쳤으나 여전한 클래스를 뽐냈다는 칭찬과 실전 감각 저하가 눈에 띄었다는 안타까움이 공존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FC바르셀로나에 내린 징계로 소속팀(성인B팀) 공식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승우다. 실전 경기를 뛴 건 지난 4월 18세 이하(U-18) 대표팀이 치른 수원JS컵 이후 처음이다. 풀타임 출전은 지난해 9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결승 남·북전 이후 1년 만이다. 공을 잡았을 때 번뜩이는 움직임과 스피드는 돋보였으나 슛 타이밍에서 아쉬운 장면이 종종 나왔다.

하지만 축구 전문가들은 이승우에게 쏠린 언론과 팬의 관심을 우려하면서도 경기력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경기 감각’이란 선입견에 사로잡히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프로 선수도 아니고)그 연령대 선수들은 실제 소속팀에서 프로 선수만큼 공식 경기를 많이 치르는 게 아니다. 이승우는 꾸준히 바르셀로나에서 훈련하며 몸을 만들었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공 잡았을 때 가장 위협적이었다”며 “수원컵 이후 오는 10월 칠레 FIFA U-17 월드컵까지 몸을 만들 시간이 있다”고 했다. 오히려 이승우를 ‘미끼’로 한 다채로운 공격 전술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건 월드컵에서도 이승우가 상대 5~6명을 제치고 골을 넣으리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어쨌든 상대 경계대상 1순위는 이승우”라며 “최진철호는 전술적으로 수비에 중점을 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를 하려면 이기는 경기가 필요하다. 이승우에게 수비가 몰리는 것을 대비해 장결희와 2선 요원의 공격 가담을 늘려 골을 넣는 전술적 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나이지리아전처럼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둬도 어린 선수들이 경험하지 못한 유연하고 탄력이 좋은 정상급 공격수에게 순간적으로 한 방을 얻어맞을 가능성이 크다. 한 위원은 “수비 조직이 잘 갖춰졌다고 무실점하는 건 아니다. 어린 선수들은 분위기를 많이 탄다. 실점하면 팀이 처질 수 있고, 골을 넣으면 잠재력이 폭발한다. 승우에게 공을 몰아주는 것보다 대체자를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륭 KBS 해설위원은 “U-17 대표팀 주력 요원은 12세 때부터 꾸준히 발을 맞춰왔다”며 “다른 선수들에게도 신뢰를 보여야 이승우도, 팀도 모두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승우 플레이만 놓고 볼 땐 지난 수원JS컵 때보다 훨씬 맞는 옷을 입었다고 했다. 김 위원은 “아무래도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 형들과 뛰었을 때보다 더 동료와 조화 면에서 나았다”며 “최진철호는 안익수호보다 빌드업이나 측면 공격 등 이승우가 공격하는 데 있어 더 잘 맞는 것 같다. 본인도 나이지리아전 이후 말했듯이 한국에서 경기하려다 보니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크더라. 남은 두 경기를 지켜보면서 느긋하게 기다리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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