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빠진 틈타.. 치고 나온 소니

베를린=이길성 기자 입력 2015. 9. 4. 03:07 수정 2015. 9. 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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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개막 전 스마트폰 등 신제품 무더기 공개] 삼성, '갤노트5' 등 지난달 선보여 소니, 세계 첫 UHD 스마트폰과 가상현실기기 등 내놓으며 반격 2분기 영업益 39% 증가 자신감 LG전자 독점 OLED TV 시장에 파나소닉도 가세, 신제품 발표 中 화웨이, 스마트워치 등 선보이며 성장세 과시
CEO가 전 제품 일일이 소개 - 2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한 소니 IFA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히라이 가즈오 최고경영자(CEO)가 단상에 올라 세계 최초의 UHD(초고화질)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소니 제공
개막을 하루 앞둔 ‘IFA 2015’의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직원들이 최신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 기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사진 위). LG전자는 전시장 입구 천장에 64대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설치해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여주면서 OLED TV의 ‘완벽한 블랙’을 선보인다(사진 아래).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유럽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5'가 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다. 최근 수년간 'IFA' 전시회의 주인공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가장 큰 전시 부스를 차리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신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삼성은 지난달 라이벌 '애플'의 안방인 미국 뉴욕에서 하반기 신작인 '갤럭시노트5'와 'S6엣지 플러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한 발 물러선 올해 IFA 전시장에선 일본의 소니가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고, 중국 업체들도 약진했다. 소니는 2일(현지 시각) 베를린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세계 최초의 UHD(초고화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을 비롯해 헤드폰·카메라·게임기·TV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신 제품을 선보였다. 수년간 부진한 실적에 시달리던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모든 제품을 하나하나 직접 소개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히라이 CEO는 "여전히 소비자 가전 부문에 우리가 혁신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걸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세계 최초 UHD 스마트폰 공개

사실 스마트폰에서 UHD급 화질은 '낭비'라는 이야기가 많다. 대형 TV와 달리 최대 6인치에 불과한 화면에서 더 이상 화질을 올려봤자 눈으로는 거의 차이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비 전력이 높아지고, 칩이 커지는 등 불편도 따른다. 삼성·애플·LG는 현재 UHD 아래 수준인 풀HD(고화질)나 QHD(4중 고화질) 제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그럼에도 소니가 가장 먼저 UHD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을 내놓는 것은 "'기술의 소니'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판도를 흔들어보겠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국내 스마트폰 업체 관계자는 "소니의 발표는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발전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업계의 시각을 완전히 뛰어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후면(後面)에는 2300만 화소급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는 1600만 화소급인 '갤럭시노트5'나 'LG G4'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소니는 또 지문 인식과 방수·방진 기능을 넣은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5', 보급형 모델 '엑스페리아 Z5 콤팩트'도 함께 공개됐다. 이 제품은 올 하반기 일본 등 세계 시장에 나란히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IT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상현실(VR) 분야에서도 소니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니는 가상현실 기기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와 연동해 실감 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 UHD급 TV인 '4K 브라비아', 헤드폰 '히어(h.ear)' 시리즈 등도 선보인다. 소니는 스마트폰용 헤드셋(헤드폰과 이어폰을 합친 것)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소니의 자신감은 실적 개선에서 비롯됐다. 올 2분기 소니의 매출은 1조8080억엔(약 17조8561억원), 영업이익은 969억엔(약 957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8% 늘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인 이미지 센서와 플레이스테이션4 등 게임 부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TV 등에 신제품을 쏟아내며 대반격을 꾀하는 것이다.

◇수성 준비하는 한국, 급성장하는 중국

소니의 공격에 맞서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대항마로 내세운다.

올해도 'IFA 2015'에서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운영하는 삼성은 중심에 'IoT 존'을 조성했다. 수면 분석 기기 '슬립센스'를 비롯해 TV·스마트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이 사물인터넷 소프트웨어(SW)로 연동되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주무기로 선보인다. 현재 프리미엄급 TV의 주류인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UHD(초고화질) TV에서 OLED TV로 시장 판도를 바꾸려는 전략이다. O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반도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LCD TV보다 훨씬 두께가 얇고 색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LG는 전시장 입구부터 OLED TV 64대를 연결해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만들었다. 마치 밤하늘에 별이 떠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OLED의 최대 강점인 명암비를 강조한 것이다.

이번 IFA 전시회에는 일본 파나소닉도 OLED TV 신제품을 발표한다. 지금까지는 LG전자가 이 시장을 독차지해왔다. 이는 OLED TV 시장이 확대되는 데는 약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파나소닉도 이 시장에 뛰어들어 LG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면서, OLED TV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로서는 희소식인 셈이다.

LG전자는 또 지난달 국내에서 먼저 선보인 최신 세탁기인 '트윈워시'도 공개한다. 트윈워시는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형태로 하나의 몸통 안에 두 개의 세탁기를 동시에 쓸 수 있다.

중국 화웨이 역시 최신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등을 선보이면서 성장세를 과시한다. 화웨이는 5.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화웨이 메이트S'와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를 내놓았다.

화웨이워치는 구글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애플 아이폰까지 연결해 쓸 수 있는 데다 시계와 비슷한 원형 디자인을 갖춰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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