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선 '빠던'은 보복감인데.."
[동아일보]
“미국인 눈에는 아주 무례하게 보이지만 한국에서 ‘빠던(ppa-dun)’은 그냥 빠던일 뿐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 시간) 한국 프로야구의 방망이 던지기 문화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NYT는 “빠던은 배트(빠따)와 던지기에서 앞 글자만 따서 만든 합성어”라며 “미국에서는 머리에 공을 맞을 각오를 해야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한국에서는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의 LA 다저스 동료인 쿠바 출신의 야시엘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초 방망이 던지기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었다.
홈런을 친 한국 타자들이 방망이를 내던지는 이유는 뭘까. 롯데 최준석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방망이 중심에 공이 맞으면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이 나온다. 따로 의식하고 하는 행동은 아니다. 미국에서 뛰더라도 방망이를 던질 것 같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기 때문에 사람들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NYT는 “한국 선수들은 방망이를 던져야 ‘시원하다’고 표현하는데 이는 영어로 마땅히 바꿀 수 없는 말이다. 한국인들은 찬 바람을 설명할 때는 물론이고 뜨거운 국물을 먹을 때도 시원하다는 말을 쓴다”고 설명했다.
NYT는 또 그래도 문화가 다르다는 걸 알기 때문에 미국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은 방망이를 던지지 않으려 애쓰기도 한다고 전했다. 2011∼2014년 넥센에서 뛰었던 나이트는 “박병호에게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방망이를 던져서는 안 된다고 말해줬다. 그 뒤 가끔 자기도 모르게 방망이를 던지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면 내게 사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사에 따르면 롯데 황재균도 같은 이유로 ‘빠던’을 자제하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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