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무상급식 갈등 보·혁 진영 싸움으로.. 홍준표·박종훈 주민소환 '대리전'
무상급식으로 빚어진 홍준표(사진 왼쪽) 경남도지사와 박종훈(오른쪽) 경남도교육감의 갈등이 ‘주민소환운동’으로 확전되고 있다. 무상급식을 놓고 벌인 갈등이 서로 직을 건 보수·진보간 세력 대결로 비화하는 셈이다.
경남지역 보수단체들로 구성된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 추진본부는 경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주민소환 사전 절차인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 교부신청’을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주민소환 이유에 대해 “박 교육감 취임 1년 2개월간 경남교육은 끝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며 “측근인사·전교조 인사로 경남교육청은 박 교육감 한 사람을 위한 사적 기구로 변질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학교급식은 교육청의 고유사무이고 무상급식은 교육감의 공약사항인데도 박 교육감은 경남도의 감사를 거부해 무상급식 중단을 불러왔다”며 “그런데도 ‘감사는 못 받겠다. 예산만 지원해 달라’는 식으로 버티면서 모든 책임은 경남도에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2일 출범한 교육감 주민소환 추진본부는 10일 청구인 대표자 교부증을 발급받아 수임자 3만명을 등록한 뒤 본격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들은 5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에는 경남도와 새누리당 경남도당이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갖고 “홍 지사 주민소환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참여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비판하는 등 여야간 대결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인다.
이에 맞서 경남도내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와 야당 등으로 구성된 ‘홍준표 경남도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이미 지난 7월말부터 주민소환운동을 벌이고 있다.
홍 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2일 ‘경남 전역 1만인 청구서명인 달성의 날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경남 전 시군에서 거리에 나가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홍지사 주민소환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소환이 성사되려면 도내 유권자 10%인 26만7000여명의 이상의 서명을 받아 도선관위에 주민소환 투표를 청구해야 한다.
따라서 보수와 진보 진영간 세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단순히 숫자로만 비교하면 경남지역은 보수세력이 훨씬 많은 편이지만 양쪽 머릿수를 채우는 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한 지역에서 도지사와 교육감이 동시에 주민소환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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