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삼성 타선..또 뿜어낸 화력쇼
삼성 허삼영 전력분석팀장은 3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타격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타격감’이라는 것은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오름세가 있으면 내림세가 있기 마련이다.
이승엽, 나바로, 차우찬(사진 왼쪽부터) |
전날 삼성은 NC를 상대로 6회 도중 강우콜드 승을 거뒀다. 6회 1사까지만 진행된 경기였지만 삼성 타선은 대폭발했다. 홈런 3개 포함, 15안타를 몰아쳤고 13점을 뽑았다.
마산 경기 뒤 인천으로 장거리 이동을 했다는 점도 문제지만 전날 너무 많은 안타를 때렸다는 점도 걱정거리였다. 게다가 상대는 리그 다승 공동 1위인 NC 에이스 에릭 해커였다.
허 팀장은 “아무래도 많은 안타를 때리고 나면 스윙이 조금씩 커질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 팀장의 걱정은 기우였다. 삼성 타선은 이날도 대폭발했다. 리그 타격 6위 구자욱이 옆구리 검진 결과 근육 미세손상 판정을 받아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삼성은 1회 나바로의 시즌 37호 홈런을 시작으로 점수를 뽑기 시작하더니 3회 박한이의 2점홈런과 박석민의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더했다. 4회에도 김상수의 적시타, 나바로의 2점홈런(38호) 등이 더해지며 또 4점을 추가했다. 9-0으로 앞선 7회에도 상대 실책을 묶어 5점을 더했다.
삼성의 라인업은 그대로 국가대표를 구성해도 딱히 모자라지 않는 힘을 갖췄다. 삼성은 이날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에만 14번째다. 종전 기록이었던 1994년 LG의 10차례 기록을 계속해서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5회 안타를 더한 이승엽은 7월30일 대구 NC전부터 이어오고 있는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21개로 늘렸다. 이승엽의 개인 최다 경기 신기록이다.
나바로는 38호 홈런과 함께 110타점을 기록, 삼성에서 뛴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타점(훌리오 프랑코·110타점·2000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홈런 2개를 더하면 삼성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스미스·40개·1999년)과 타이를 이룬다.
물론 마운드의 힘 역시 만만치 않다. 이날 선발로 나선 차우찬은 SK 타선을 상대로 삼진을 12개나 뽑아냈다.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었다.
타선과 마운드의 조화 속에 삼성은 SK에 14-2로 넉넉한 승리를 따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시즌 우승 목표로 88승을 세웠다. 승률 6할이 넘는다. 굳이 콕 집어 ‘88승’을 언급한 것은 올 시즌 88승을 더하면 류 감독은 감독 데뷔 후 딱 400승째를 채우기 때문이다. 이제 14승 남았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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