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다 어? 한국은 8대 0이야?".. 김빠진 일본 축구

김철오 기자 2015. 9. 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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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바히드 할리호지치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일본이 캄보디아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애매한 세 골 차 승리를 거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여덟 골 차 대승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일본 축구팬들은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는 바히드 할리호지치(63·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캄보디아에 고작 세 골 차로 이기고 자축하지 말라”며 김을 뺐다.

일본은 3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E조 2차전 홈경기에서 캄보디아를 3대 0으로 제압했다. 혼다 게이스케(AC 밀란), 카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 등 유럽파를 총동원한 결과다. 전반 29분 혼다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5분 요시다 마야(사우스햄튼)와 후반 16분 카가와의 추가골로 승리했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5경기 만에 승리했다. 지난 6월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 홈경기에서는 싱가포르와 득점 없이 비겼다. 전력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약체로 여긴 싱가포르를 안방으로 불러 대승을 예상한 경기였지만 무득점 무승부의 수모를 당했다. 지난달 중국 우한에서는 열린 2015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는 북한에 1대 2로 졌다. 우리나라, 중국과 연이어 1대 1로 비기고 단 1승도 없이 최하위로 동아시안컵을 마쳤다.

캄보디아를 상대로 뒤늦은 승리를 거두면서 할리호지치 감독은 한숨을 돌렸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승리한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기쁘다. 이런 분위기를 만든 관중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3골을 넣었지만 더 많이 득점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더 많은 골을 넣길 바란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과 여론의 생각은 할리호지치 감독과 달랐다. 퇴진론을 제기했던 언론과 여론은 할리호지치 감독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0위의 약체 캄보디아를 상대로 세 골 차의 애매한 승리로는 화난 축구팬들의 마음을 달랠 수 없었다.

더욱이 영원한 숙적이자 아시아의 동반자인 우리나라가 같은 날 경기도 화성 종합경기타운에서 FIFA 랭킹 174위 라오스를 불러 8대 0 대승을 거둔 탓에 일본 축구팬들의 마음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일본 축구팬들은 일본의 승리와 할리호지치 감독의 발언을 전한 기사의 댓글마다 냉소와 조롱을 쏟아냈다.

일본 축구팬들은 “캄보디아를 3대 0으로 이기고 좋아하지 말라. 바로 옆 나라는 8대 0으로 이겼다” “두 경기에서 한국은 10골, 일본은 3골이다. 실력 차이는 이미 벌어졌다” “유럽파 선수들이 3골을 넣었다. 없었으면 이번에도 무득점이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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