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Talk Talk] 악덕 아마존, 신바람 아마존

심서현 2015. 9. 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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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서현</br>디지털콘텐트부문 기자

보름이 지나도 논쟁이 계속됩니다. 더 흥미로워집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직장 문화를 폭로한 ‘아마존의 내부’란 뉴욕타임스(NYT) 지난달 15일자 기사 말입니다. NYT 기사에 묘사된 아마존은 ‘정글’입니다. 동료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고자질 보고도 수시로 올라갑니다. 암 투병 후 복귀한 직원은 낮은 고과를, 아기를 유산하고 출근한 직원은 출장 지시를 받습니다. 직원이 책상 앞에서 우는 건 다반사입니다.

 보도 이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그런 회사라면 나라도 안 다닌다”고 반박했습니다. 일부 불만 분자들의 과장이라는 거죠. NYT는 “100명 이상을 인터뷰했다”고 되받았습니다. 전직 아마존 직원 여럿이 NYT의 폭로를 공개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도 있습니다. NYT 기사에는 “4일 연속 안 자고 일했다”는 아마존 전 직원의 증언이 포함됐는데, 당사자인 디나 바카리는 지난달 31일 “밤샘은 전적인 나의 선택이었고, 성취감 때문에 날마다 출근이 신났었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렸습니다. 다른 직원 여럿도 비슷하게 말했습니다. 복스닷컴의 에즈라 클라인은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최상위 직원에게 성취감을 안겨 붙잡고, 그 외 직원에게 비참함을 안겨 내보내는 것이 아마존의 전략이다.”

 지독한 아마존과 신나는 아마존은 모순 없이 병존하는 겁니다. 우리 중 다수는 톱 클래스에 속해 성취감을 맛보려고 자발적으로 정글의 법칙을 따르잖아요. 다만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성취감은 사치, 생존을 위해 정글을 견디는 이들이 있다는 걸요. NYT 기사에 주로 등장한 화이트컬러 직원 말고, 아마존 창고의 블루컬러 노동자들 말입니다.

 재미난 기사 반응을 하나 소개하고 글을 맺겠습니다. 전직 NYT 기자인 포브스의 샌프란시스코 지국장 미구엘 헬프트의 지난 18일 트윗입니다. “NYT의 아마존 기사 좋네요. 그런데 내가 책상 앞에서 울뻔한 게 언제였더라? 2006-2011년 사이, 내가 NYT에서 일했던 때였군.”

심서현 디지털콘텐트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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