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열병식> 우즈베크 대통령 참석 싸고 해석 분분

입력 2015. 9. 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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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모스크바 행사땐 불참.."러시아와 거리 두기" vs "단정 짓기 일러"
(베이징=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과 함께 성루에 서 있다. 오른쪽부터 시진핑 중국 주석, 푸틴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내외. 2015.9.3 srbaek@yna.co.kr

5월 모스크바 행사땐 불참…"러시아와 거리 두기" vs "단정 짓기 일러"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3일 중국의 항일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놓고 그 해석이 분분하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등과 베이징 텐안먼 성루에 올라 열병식을 지켜봤다. 그는 각국 정상들과 함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옆에 섰다.

카리모프 대통령의 이번 행사 참석이 눈길을 끈 것은 그가 앞서 5월에 열린 러시아의 2차대전 승전행사에는 불참했기 때문이다.

우즈베크는 2차대전 당시 옛소련 연합군으로 참전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일조했다. 우즈베크인들은 이런 이유로 참전역사를 자랑스러워하고 러시아의 승전기념일을 중시한다.

하지만, 카리모프 대통령은 올해 러시아 승전기념식에는 불참하고 중국의 전승 기념식에만 참석해 현지에서는 그가 러시아와 거리 두기를 본격화한다는 주장과 아직은 아니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즈베크는 1991년 소련에서 독립과 동시에 러시아 문자인 키릴 문자를 버리고 라틴 문자를 도입하며 탈(脫)러시아에 나섰다. 우즈베크는 이후 2012년 러시아가 주도하는 소련 출신 7개국의 군사동맹조직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서도 탈퇴하며 러시아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또 작년 6월 러시아 주도의 경제공동체 '유라시아경제연합'(EEU)가 창설조약을 체결하자 카리모프는 "EEU가 단지 경제권만 통합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자신들의 자주권과 독립을 포기해야 가능하다. 경제적 독립이 없는 정치적 독립이 어떻게 가능하냐"라며 러시아와 각을 세웠다.

카리모프는 올해 초 의회연설에서도 "우즈베크는 절대 옛소련과 같은 조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그 시절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카리모프의 이번 중국 전승절 참석은 우즈베크가 형제국 러시아 대신 중국을 동맹국으로 선택했다는 걸 보여준다고 일부에서는 주장한다.

반면 독립 후부터 지금까지 장기집권 중인 카리모프가 상황에 따라 대러시아 정책 방향을 수시로 달리하고 있어 러시아 대신 중국을 동맹국으로 택했다고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카리모프는 실제 자신의 장기집권에 대한 서방의 비난이 거세지자 2013년 11월 러시아 권력서열 3위인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과 만나 "러시아는 동맹국이자 전략적 동반자"라며 양국관계 개선의 뜻을 나타냈다.

또 지난해 12월 푸틴 대통령이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우즈베크의 채무를 없애주자 카리모프는 "러시아는 항상 중앙아시아에 관심을 둬왔고 이는 역내 안정화에 이바지했다"며 푸틴을 치켜세웠다.

유라시아넷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카리모프의 중국 전승절 참석소식을 전하며 그가 모스크바 행사에 불참하고 베이징 행사에 나타난 것은 주목할 일이지만, 놀랍지는 않다면서 이번 일이 러시아를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지 전문가들은 앞으로 카리모프가 또 어떤 정책변화를 보일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가 지금은 러시아보다 중국과의 관계가 자국에 더 이익이라고 판단한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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