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골 차 대승 한국 축구는 '보약'이 필요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에서 8-0으로 승리했다.
최근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인 3000만 유로(약 409억원)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이 해트트릭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K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피’ 권창훈(수원)도 뒤질세라 2골을 보탰다. 여기에 5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석현준(비토리아)과 ‘블루 드래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이재성(전북)도 한 골씩 뽑았다.
라오스전의 8-0 승리는 많은 기록을 배출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한국 축구대표팀이 거둔 최다골 기록이자 최다골 차 승리다. 한국 축구가 이렇게 많은 골 맛을 본 경기도 오랜만이다.
한국은 지난 2011년 9월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시간을 더욱 거슬러 올라가면 2006년 9월 6일 열린 대만과 200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차 예선 B조 4차전의 8-0 승리도 있다. 8골을 넣고 승리한 것은 무려 9년 만이다.
강팀과 경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약체와 경기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있다. 자칫 예상 밖의 고전을 펼칠 경우 승리하더라도 비난을 받아야 하지만 큰 점수 차 승리를 거둘 경우 선수들은 상당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라오스와 경기가 그랬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18경기에서 12승3무3패로 66%의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축구대표팀이지만 시원한 승리가 부족했던 만큼 축구팬은 시원한 골 폭죽을 그리워했다. 결국 FIFA 랭킹 174위 라오스를 제물로 ‘슈틸리케호’는 멋지게 골 가뭄을 날려버렸다.
여기에 최근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손흥민에게도 해트트릭은 분명한 호재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율리안 브란트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했던 손흥민은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에 프리미어리그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시즌 초반의 활약도 아쉬움을 남겼던 손흥민이지만 이적에 이은 대표팀에서의 기분 좋은 활약은 손흥민의 발을 더욱 가볍게 할 것이다.
[화성=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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