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최강 발야구. 두산 피치아웃 2번에 담긴 의미

[포토] 김종호 '볼 보다 빠르게 도루 성공' 14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장원준과 NC 해커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NC 김종호가 7회 나성범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8.14

3일 NC와 두산의 시즌 14번째 맞대결이 열린 창원 마산구장. 2위 싸움 중인 두 팀의 승부는 4회말 갈렸다. NC는 3회까지 5점을 뽑아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두산이 4회초 2개의 2루타로 1점을 뽑아내 흐름을 한 번 끊었다. 이 때 NC가 4회말 다시 2점을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7-1. 두산 입장에선 김종호의 빠른 발만 잔뜩 경계하다가 제대로 한 방 얻어맞은 꼴이었다.

4회 2사 후 마운드에는 노경은. 타석에는 김종호가 섰다. 김종호는 볼카운트 2B1S에서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때렸다. 2사 1루. 여기서 두산 배터리는 김종호의 도루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3번 나성범의 타석 때 초구부터 피치아웃을 했다. 1B. 2구째는 스트라이크로 1B1S이 됐다. 이후 다시 한 번 피치아웃이 나왔다. 덕아웃을 바라보며 강인권 배터리 코치와 사인을 주고 받은 양의지는 노경은이 3구째를 던지려는 순간 급히 일어나 공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종호는 미동이 없었고, 결국 2B2S에서 5구째 노경은의 직구가 낮게 들어오는 순간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후 나성범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2사 1,2루.

타석에는 최고의 외국인 타자 테임즈가 섰다. 그는 볼카운트 2B2S에서 한 가운데 낮은 직구를 잡아 당겨 우월 2루타로 연결했다. 발 빠른 김종호와 나성범은 모두 홈인. 야구에 만약은 없다고 하지만 피치아웃 2개로 2B을 쌓지 않았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두산은 몇 번이고 그 순간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만큼 NC의 발야구는 모든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그래서 NC가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창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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