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사카시장 "일본군 위안부만 지적하면 안돼" 궤변
"전쟁터의 성 문제는 보편적인 것" 美샌프란시스코 의회에 서신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오사카(大阪) 시장이 전쟁터에서의 성 문제와 관련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만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미국 지방의회에 보냈다.
3일 일본 오사카시에 따르면 하시모토 시장은 이런 내용의 서신을 지난달 27일 자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의회에 보냈다.
하시모토 시장은 서신에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용서할 수 없는 일이고 여성의 인권과 존엄성을 침해했다면서도 "일본만을 끄집어내서 문제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것은 세계적인 이슈로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장의 성 문제는 옛 일본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는 2차 대전 중 미군, 영국군, 프랑스군, 독일군, 소련군이나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에도 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일본군만 여성의 인권을 짓밟은 것처럼 여겨 다른 나라 군에 의한 전쟁터에서의 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구권 협정으로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한국과 일본 사이의 법적인 문제가 모두 해결됐음에도 한국이 최근에 태도를 바꾸었다고 한국을 비난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그럼에도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더 져야 한다면 전쟁터에서 여성을 성적으로 유린한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또 위안부가 강제로 성 노예가 됐다거나 피해자가 20만 명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설이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새겨진 문구나 미국 교과서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강변했다.
교도통신은 하시모토 시장이 3일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관해 "여성의 인권을 확실히 지키려는 상이라면 찬성"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으며 서한에 대한 답변을 보고 오사카시와 샌프란시스코시의 자매도시 결연을 끊을지 판단하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하시모토 시장 위안부 제도가 잘못된 것이며 피해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반성해야 한다면서 결국 유독 일본만 비판해서는 안 된다며 궤변에 가까운 주장을 펼친 셈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지지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 위해 심의 중이며 하시모토 시장의 서신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를 둘러싼 비판에 물타기 해 논의에 영향을 줄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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