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리면 달라진다..'불맛' 품은 음식 경쟁

신승이 기자 2015. 9. 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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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적인 단맛이나 짠맛, 신맛이 아닌 '불맛' 열풍이 요즘 뜨겁습니다. 불에 한 번 그을리면 아주 독특한 향이 나는데, 이런 '불맛'을 내세운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기름을 두른 중국식 팬, 즉 웍에 잘게 다진 채소와 고기를 넣고 볶습니다.

웍 을 움직일 때마다 강한 불길이 식 재료까지 옮겨붙습니다.

강한 불로 조리해 맛과 풍미를 높이는 조리법은 이제 중국음식에만 쓰이는 게 아닙니다.

익어가는 주꾸미에 강한 불길을 직접 쐬어주면 조리시간이 더 짧아지고 독특한 맛과 향이 배어납니다.

[윤현태/서울 용산구 : 아무래도 불맛이 확 나니까 조금 더 독특한 풍미가 있는 것 같아서…연기 냄새도 살짝 나고 맛있는 것 같아요.]

식품업계도 불맛을 내는 가공식품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라면류에서부터 각종 냉동식품까지 '불맛'을 강조한 제품이 1년 새 50종류나 나왔습니다.

[서준원/서울 동작구 : 캠핑을 가거나 하면 숯불에 많이 구워 먹잖아요, 밖에서 먹는 듯한 느낌….]

예전엔 소스나 첨가물로 불맛을 냈지만, 요즘엔 식재료들을 직접 불로 가열하는 방식까지 더해 진짜 불맛을 살리고 있습니다.

[이제중/식품업체 냉동식품 담당 : 위 아래로 불을 직접 쏴서 불맛을 최대한 살렸고요, 거기에 소스 코팅을 해서 불맛을 최대한 보존하고 바로 급속냉동을 해서 불맛이 날아가지 않도록….]

불맛은 혀에서 느끼는 기본적인 맛은 아니지만 불맛을 내는 조리법을 사용하면 다른 맛들을 더 좋아지게 해주고 독특한 향으로 풍미를 높여줍니다.

[김이수/메이필드전문학교 호텔조리학부 교수 : 직접 불에 닿게 되면 식 재료에 있는 맛과 영양성분이 응축됩니다. (맛 성분 등이) 밖으로 용출되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좀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고온에서 장시간 조리하면 단백질이 유해 성분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익지 않는 재료에 불맛을 입히려면 먼저 오븐 등에서 익혀 조리시간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설민환, 영상편집 : 김지웅)  

신승이 기자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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