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용소방대 예산으로 간부 방석 산 안전처
국민안전처가 의용소방대 지원에 쓰여져야 할 예산을 고위 간부용 여름 방석과 등받이 커버 구입비 등에 쓴 것으로 드러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3일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의용소방대 활성화비 세목별 지출내역’에 따르면 중앙소방본부는 지난 6월 의용소방대 활성화비에서 여름용 방석을 구매하는 데 165만9000원, 사무실 화분 구입 및 분갈이 비용으로 45만원을 사용했다.
서울소방학교 구조구급교육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의용소방왕 선발전’에서 의용소방대원들이 조를 이루어 ‘수관 연장하고 방수자세 취하기’ 경기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의용소방대는 생업에 종사하면서 소방업무 보조 활동을 하는 무보수 민간봉사조직으로, 전국적으로 3628개 조직에 대원이 9만여명이다. 국민안전처는 올해부터 5년간 전국 의용소방대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며 ‘의용소방대 운영 활성화 기본계획’을 발표했고 의용소방대 활성화비로 2억9900만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사업 첫해부터 관련 예산이 국민안전처의 쌈짓돈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운영경비 지출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의용소방대 활성화비에서 지출한 예산만큼 차후에 다른 관서운영경비에서 끌어와 의용소방대 활성화비로 지출하면 되지 않느냐”는 안이한 반응을 보였다.
진선미 의원은 “의용소방대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쓰여야 할 예산이 부처 사무실 꾸미기에 쓰인 것은 명백한 전용”이라며 “작은 예산이라고 함부로 전용해서 쓰고 다른 예산으로 메우면 된다는 식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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