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열병식> 中전문가 "朴대통령 참석 큰의의..병력감축은 정예화"(종합)

입력 2015. 9. 3. 19:19 수정 2015. 9. 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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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병력 감축은 현대화·정예화 위한 것..전력에 큰 영향주지 않을 것"
(베이징=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성루에 서 있다(오른쪽 사진). 톈안먼 성루에는 1959년 10월 1일 김일성 전 북한 주석(왼쪽 사진의 왼쪽)이 저우언라이 전 중국 총리(왼쪽 사진의 오른쪽)과 함께 올라 열병식을 지켜본 바 있다. 2015.9.3 srbaek@yna.co.kr

"中 병력 감축은 현대화·정예화 위한 것…전력에 큰 영향주지 않을 것"

(베이징·상하이·홍콩=연합뉴스) 진병태 정주호 최현석 특파원 = 중국과 홍콩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3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역사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군 병력 30만 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서는 중국군의 정예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이번 열병식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보낸 북한의 의도와 향후 북중관계의 향배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했다.

◇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張璉괴<玉+鬼>) 교수

장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톈안먼 성루에 오른 것은 중한 관계의 비약적인 발전을 의미하며 박 대통령을 시 주석 가까이 배려한 것은 중국이 한국을 매우 중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방중에 감사를 표시했고 현재 중한관계로 미뤄 그런 위치설정은 매우 당연한 것으로 본다고 그는 말했다.

반면 북한 대표단 자격으로 방중한 최룡해 비서는 오른쪽 끝에 위치해 박 대통령과 상대적으로 비교가 됐다.

장 교수는 중국은 북중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지만 북한의 핵보유에 대한 태도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중국과 북한 관계는 순조롭지 않다면서 고위급 상호방문은 이미 중단됐고 경제협력도 정체돼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가장 중요한 핵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양국간 거리가 더욱 멀어졌다고 장 교수는 말했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핵보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6자회담을 거부했다.

중국은 동북아의 평화를 희망하고 있지만 북한의 핵보유에 대한 강경 태도가 양국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이번 열병식에 최룡해 비서를 보낸 북한의 의도를 추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룡해는 북한의 매우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며 2013년 5월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고 중국에 대한 이해도 깊다고 덧붙였다.

최룡해 비서는 장성택 사후 외화를 관리하는 39호실을 관리하면서 사실상 경제권력을 장악했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찰자망은 그가 어떤 정치적 임무를 띠고 열병식에 참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실질권력을 쥐고 있는 그가 온 것이 김 위원장이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오는 것보다 양국이 현안을 조율하는 데는 편리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최룡해가 김 위원장의 무슨 전언을 갖고 왔는지가 매우 중요하며 동아시아 정세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장 교수는 이어 시 주석이 성루 연설에서 인민해방군 30만 명을 감군키로 선포했지만 중국의 군사력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중국경제는 미약했고 군대는 숫자로 세를 과시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있고 전쟁발발의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감군을 위한 조건을 갖췄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30만 명의 비전투인력의 감군은 군사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비용절감을 통해 더욱 전문화, 정예화된 방향으로 군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리둔추(李敦球) 저장(浙江)대 한국연구소 교수

리 교수는 인민일보 자매 매체인 환구망(環球網)에 올린 칼럼을 통해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서로 견제해온 동아시아 근대사를 거론하며 "박 대통령이 역사적 의미가 있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한국은 미국의 동맹으로 오랜 기간 한미일 상호방위조약 체계의 일원이면서도 한중 수교 이후엔 외교전략에서 미국과 중국 양국의 영향과 압력을 동시에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은 역사적으로 운명 공동체로 맺어졌다가 근대 시기에 일본을 대표로 한 해양세력의 한반도 침탈후 그 운명공동체 체제가 깨진 다음 오랜 시기가 지나고서야 다시 그 체제를 복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역사적 선택'을 통해 한중 우호협력 관계는 경제영역을 넘어 전략적 협력 단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리 교수는 전망했다.

현재 한중간 경제공동체는 이미 기본적인 기반이 갖춰져 있는 상태이며 여기서 새로운 운명공동체로 나아가는 것이 대세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리 교수는 한국 국방부가 3명의 군 대표단을 열병식에 파견, 참관토록 하고 한중 국방부간에 핫라인 개통을 협의하고 있는 점을 한중 협력이 군사영역으로까지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은 한중 운명공동체 건설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하며 이에 따라 기존 한반도 냉전의 프레임이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홍콩 조니 라우(劉銳紹) 시사평론가

라우 평론가는 이날 시 주석의 군병력 30만 명 감축 계획 발표가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과 평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회보(文匯報) 베이징(北京) 특파원 출신인 라우 평론가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현대 전투는 병력보다는 무기 의존도가 크다"며 "시 주석이 항일전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병력 감축 계획을 밝힌 것은 군 병력 300만 명 가운데 30만 명을 줄이더라도 무기 현대화에 힘입어 군사력이 약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라우 평론가는 "일부 국가가 최근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위협으로 생각하는 점도 고려한 것"이라며 "시 주석이 연설에서 '평화'(和平)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은 중국이 단기적으로 어떤 나라와도 전쟁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표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열병식에서 신무기를 선보인 것은 베트남과 필리핀 등 남중국해 분쟁 관련국과 침략 역사를 부인하는 일본에 정치적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것"이라면서도 "이웃 국가들을 군사적으로 위협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라우 평론가는 중국이 외국 정상을 초청해 대대적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이웃 국가에 대한 군사적 위협보다 한국 등 이웃 국과의 외교 관계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중국은 1980년대 한국과 외교관계를 처음 수립한 이후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 간 우호 관계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것을 알지만, 장기적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한국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를 포함해 주변 지역에 평화적인 상황이 유지되기를 원하고 있어 한국과 북한 간 균형을 맞추는 일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우 평론가는 "중국 내부적으로는 열병식 개최가 시 주석의 군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점점 더 많은 저항에 직면하고 있는 중국공산당이 일본군 침략에 주도적으로 대항했다고 선전함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라우 평론가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취재한 경험이 있으며 베이징특파원으로 근무하던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발발한 이후 문회보를 떠났다.

jbt@yna.co.kr, jooho@yna.co.kr,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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