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면세점 '뒷돈' 논란.."5년간 1조 4000억 줬다"

조슬기 기자 2015. 9. 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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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대형 면세점들이 오랜 기간 동안 고객 유치를 위해 뒷돈을 뿌려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면세점측은 인센티브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사실상 리베이트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슬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한 대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입니다.

평일 오후인데도 매장 안은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여행사들은 중국 관광객들을 이곳 시내면세점으로 꾸준히 실어 나릅니다.

대신 매출의 일정액을 수수료 명목으로 받는데 사전에 면세점과 계약이 맺어져 있습니다.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 : 판매 매출이 5만불, 달러로 5만불, 한 팀에 5만불, 10만불 이렇게 나온다고요. 그러면 여행사에 10%, 가이드에 5% 면세점마다 나눠주는 커미션은 달라요.]

신라면세점이 지난해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들에게 보낸 인센티브 안내 공문입니다.

데려온 관광객들이 구입한 물건 액수에 따라 적게는 90만원, 최고 1000만원까지 떼 준다고 돼 있습니다.

롯데면세점에서 보낸 또 다른 판촉 공문에는 지역별 리베이트 지급 기준과 세금을 제한 실수령액까지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중국인 전담 여행사 가이드 : 중국 사람들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들 100%라고 보시면 돼요. (리베이트 금액이) 딱 정해져 있는 거죠.]

국내 면세점 13곳이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여행객을 데려온 대가로 여행사와 가이드에 지급한 리베이트로 지불한 돈은 1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약 92%인 1조2800억여원을 롯데와 신라 등 대기업 면세점이 지급했습니다.

[홍종학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불공정 거래 관행이죠. 재벌(면세점)의 경쟁력이 정상적인 영업에 의한 경쟁력이 아니라 이렇게 리베이트에 의한 경쟁력이라고 한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불공정 거래를 판단할 법적 근거는 현재 명확하게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리베이트 영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가운데 정부가 면세점 수를 늘리면서 자칫 리베이트 경쟁만 더 부추기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CNBC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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