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훔쳐 달아난 10대들 업주가 잡아 경찰에 인계

구미현 2015. 9. 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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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서 금고를 들고 달아난 10대 청소년들을 업주가 직접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3일 울산 울주경찰서와 업주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7분께 울산 울주군 온양읍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서 김모(17), 이모(17), 최모(16)양 등 3명이 100만원 상당의 현금이 든 금고를 들고 달아났다.골프장에 들어온 김군은 업주 박모(44·여)씨에게 "목이 마른데 물 한잔만 마시고 가겠다"며 시선을 끈 사이 이군이 금고를 들고 달아났다. 최양은 당시 밖에서 망을 보고 있었다.박씨가 "강도야"라고 외치자 소리를 듣고 달려온 남편 김모(48)씨와 함께 김군 일당을 추격했다.

박씨 부부는 온양읍 일대 편도 1~2차로의 좁은 길을 30분 가량 뒤쫓았지만 10대 청소년들을 따라잡기는 어려웠다.

김군 등은 부부가 끈질기게 쫓아오자 금고를 길가에 버리고 갈림길에서 서로 다른 길로 달아났다.박씨 부부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온양읍 일대를 샅샅이 뒤졌다.

마침내 박씨 부부는 범행이 발생한지 1시간 30분만인 이날 오후 11시40분께 스크린골프장에서 1km정도 떨어진 한 편의점 안에 있던 김군과 최양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박씨는 "10대 청소년들의 범죄가 심각하다는 얘기만 들었지 내가 직접적인 피해를 겪게 될 지 생각도 못했다"며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절도범들을 붙잡아 다행"이라고 안도했다.경찰은 "조만간 김군과 최양을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며 달아난 이군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gorgeousk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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