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사직서 준비해".. 캄보디아전 앞둔 日축구 긴장

김철오 기자 2015. 9. 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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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히드 할리호지치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캄보디아와의 대결을 앞둔 일본 축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바히드 할리호지치(63·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분수령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게 깔리면서다. 앞서 안방으로 부른 싱가포르와 득점 없이 비긴 탓에 캄보디아를 상대로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일본 언론과 축구팬들의 마음도 복잡하다.

일본 스포츠지 사커 다이제스트는 3일 오후 7시26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러이사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고전하면 감독의 거취 문제로 발전하는 것은 필연”이라는 제목의 프리뷰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캄보디아는 당연히 이겨야 할 상대다. 경기 내용이 좋았다고 해서 좋아할 필요도 없다. 단순한 워밍업에 불과한 경기다”라면서도 “하지만 고전했을 경우에는 싱가포르와 득점 없이 비겼던 1차전 때처럼 ‘언럭키(Unlucky·운이 없었다)’ 한 마디로 끝나지 않는다. 이기지 못하면 할리호지치 감독의 거취 문제는 반드시 불거진다”고 예상했다.

일본은 지난 6월 16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홈경기에서 싱가포르와 득점 없이 비겼다. 3년 뒤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향한 일본의 첫 경기이자 전력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체인 싱가포르를 안방으로 불러 대승을 예상한 경기였지만 무득점 무승부의 수모를 당했다.

지난달 2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는 북한에 1대 2로 졌다. 우리나라, 중국과 연이어 1대 1로 비기고 단 1승도 없이 최하위로 동아시안컵을 마쳤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이 과정에서 일본 축구계를 우회적으로 비난하고 변명을 늘어놓은 듯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퇴출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이 이번 캄보디아와의 홈경기에서 대승하지 못하면 할리호지치 감독에 대한 퇴출 압박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축구팬들은 할리호지치 감독을 강하게 압박했다. 기사 댓글에는 “사직서를 써놓고 경기하라”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밝힐 사퇴의 변을 미리 준비했는가” “캄보디아에 1대 0으로 겨우 이기고 대표팀 감독을 계속 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겠지” “싱가포르에 넣지 못한 최소 3골과 캄보디아에 넣어야 할 최소 3골을 더해 적어도 6대 0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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