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 지진' 17세 소년, 11년 만에 호날두와 재회

김용일 2015. 9. 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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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재회한 인도네시아 출신 마르투니스(가운데). 캡처 | 마르투니스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해 준 우상과 11년 만에 재회했다.

지난 2004년 12월 26일 매그니튜드 9.1 거대 지진이 동남아시아를 강타했다. 사망자만 22만 명에 달하는 천재(天災)였다. 인도네이상 수마트라 섬 반다 아체에 거주한 당시 만 6세 마르투니스(17)는 어머니와 형제 2명을 잃었다. 소파를 붙잡고 21일이나 바다에서 버틴 끝에 구조됐고, 영국의 한 기자가 발견했다. 당시 그는 등번호 10 루이 코스타의 이름이 새겨진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쓰나미가 두렵지 않았다. 가족과 재회하고,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그의 말은 포르투갈을 넘어 세계적으로 화제였다.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마르투니스가 살 집을 마련해주기 위해 4만 유로(약 5000만원)를 지원했고, 자국 최고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마르투니스를 만났다. 지속해서 지원을 약속하며 교류했다. 11년 후인 지난해 7월 마르투니스는 호날두가 뛴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우상의 배려가 있었다. 자신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그로부터 1년 만이다. 3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지는 ‘4일 프랑스와 홈 경기를 앞둔 포르투갈 대표팀이 숙박하는 호텔에서 호날두와 마르투니스가 재회했다’고 밝혔다. 마루투니스는 트위터에 ‘감사하다. 호날두가 경기 당일 또 만나자’고 했다며 글을 남겼다. 11년 전 죽음의 문턱에서 사투를 벌인 소년이 우상과 같은 업계의 종사자로 만나는 감동 스토리를 쓰게 된 것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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