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신인왕 모의투표 '0표'..포기하긴 이르다

스포츠한국 윤지원 기자 2015. 9. 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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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윤지원 기자]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가상 신인왕 모의투표에서 `0표'라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미국의 ESPN은 3일(이하 한국시각) 야구 패널과 기자 등 전문가 14명의 모의투표로 2015 메이저리그 최우수선수, 사이영상, 신인왕, 올해의 감독을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진출 첫 해 팀의 주전급 5번 타자 유격수로 선전하며 신인왕 경쟁 대열에 있는 강정호에 대한 한국 팬들의 큰 기대와 관심과 달리 현지 전문가들은 단 한명도 강정호를 지지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꼽힌 선수는 대략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맷 더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강정호 셋으로 추려졌다. 한국 언론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강정호의 신인왕 수상을 기대하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ESPN의 모의투표에서 14명의 선택을 한 몸에 받은 것은 브라이언트였다. 브라이언트는 무려 11표를 받았고 맷 더피는 3표를, 강정호는 한 표도 받지 못했다.

2일 현재 브라이언트는 123경기에 출전해서 타율 2할6푼9리, 22홈런, 84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더피는 199경기에서 타율 3할2리 10홈런, 61타점, 8도루를 작성했다. 강정호는 2일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때려내면서 타율을 2할9푼으로 끌어올렸고 111경기 중 13홈런, 49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투표에 참여한 전문가들에게 22홈런이라는 화려한 기록의 브라이언트와 압도적인 3할2리의 타율을 자랑하는 더피에 비해 강정호의 기록이 미흡할 수 있다.

그러나 강정호가 다른 두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타격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OPS(장타율+출루율)에서 강정호는 8할2푼9리로 8할5푼5리의 브라이언트를 앞에 두고 있으나 7할8푼5리의 더피에 크게 앞선다

팀에 승리를 안겨다주는 기여도를 수치화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ESPN이 측정한 결과 강정호는 4.1, 더피는 4.2, 브라이언트는 4.0의 엇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강정호는 ‘이 달의 신인’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초 미국의 유력한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에서 강정호를 신인왕 리스트에서 ‘넘버 원 루키’로 꼽은 적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 한 표도 받지 못한 결과가 더욱 의아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9월이다. 강정호는 유난히 홀수 달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4월부터 8월까지 차례로 2할6푼9리, 2할9푼8리, 2할2푼1리, 3할7푼9리, 2할5푼3리를 기록했다. 홈런은 5월 3개, 6월 1개, 7월 3개, 8월 5개를 기록하고 있어 후반기 타격감이 점점 올라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9월의 첫 경기에서 시즌 14호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모의투표 결과가 실망스럽긴 하지만 희망을 놓을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모의투표에서는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4표를 싹쓸이했다. 조시 도널드슨(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는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 투표 1위를 차지했다.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서는 댈러스 카이클(휴스턴)과 잭 그레인키(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스포츠한국 윤지원 기자 jwy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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