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차출 불가.. 반쪽자리 대회로 전락한 '프리미어12'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5. 9. 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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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개회 때부터 '과연 가능할까'라고 여겨졌던 메이저리그 선수의 차출이 수포로 돌아갔다. 야심차게 시작한 프리미어12는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반쪽짜리 대회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트위터를 통해 "메이저리그는 40인 로스터에 빠져있는 선수들에 한해 프리미어12 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 40인 로스터에 빠져있고, 구단의 동의가 있다면 프리미어12에 참가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물론 LA다저스 류현진, 탬파베이 레이스의 40인 로스터에 들어있는 이학주 등의 출전은 불발됐다.

KBO의 정금조 운영부장은 "꾸준히 얘기가 나왔고 예상은 했지만 결국 현실로 드러났다"면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경우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주도적으로 하다보니 선수차출에도 관대했지만 이번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출전을 위해 프리미어12를 주관하는 WBSC(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측도 공을 들였지만 무위에 그쳐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단순히 한국만 문제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미국과 중남미 국가다.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의 대표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차출 불가 방침으로 인해 자국리그에서 활약하거나 혹은 마이너리그에서도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한 중간급 유망주들 정도만 선발하게 됐다.

그나마 일본의 일본야구기구(NPB)는 적극적으로 선수 차출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한국, 대만 선수들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무래도 메이저리그라는 가장 큰 파이가 빠진 것은 큰 타격이다.

세계 야구 절반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 메이저리그가 이처럼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이번 프리미어12는 순식간에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한 감이 없지 않다.

"현실적으로 최상의 멤버 구성은 힘들어졌다. 처음부터 우려했던 일인데 그것과 상관없이 가능한 멤버로 최고의 선수들이 나올 것이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각국이 최선을 다해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한 정금조 운영부장의 한숨 속에 오는 11월부터 개최되는 첫 대회의 아쉬움도 느껴진다.

올해 처음으로 주최하고 세계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프리미어 12는 11월 8일부터 21일까지 일본과 대만에서 분산 개최된다.

B조에 속한 한국대표팀은 11월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일본과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일부터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 미국 등과 예선 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사진= ⓒAFPBBNews = News1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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