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했던 KIA-한화, 신경전 불씨 키운 청주구장 모니터

2015. 9. 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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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청주구장의 '모니터 논란'은 치열했던 이날 경기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2일 청주구장에서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한화의 시즌 14차전 경기가 열렸다. 전날 한화에게 패했던 KIA는 양현종과 윤석민의 역투, 김원섭의 맹타를 앞세워 한화를 5-4로 누르고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1일 한화의 승리로 한화가 한 경기 차 5위로 올라섰으나 KIA가 설욕하며 다시 승차 없이 5위, 6위가 됐다.

이날 경기는 유난히 팽팽했다. 경기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시작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1회초 KIA의 공격이 끝난 후 굵어진 빗줄기로 경기가 중단됐고, 36분이 흐른 뒤에야 1회말이 시작됐다. KIA 선발 양현종은 몸을 푼 뒤 다시 벤치로 들어갔고, 더그아웃에서 대기하다 경기가 재개되면서 다시 마운드에 올라야했다.
 
그리고 KIA가 4-2로 앞선 4회말 2사 1,2루 상황 이용규의 타석, KIA 김기태 감독이 심판을 향해 어필을 하기 시작했다. 김기태 감독이 지적한 것은 더그아웃에 설치 된 모니터였다. 청주구장의 더그아웃에는 각각 세 개의 모니터가 달려있다. 이 중 두 개가 불펜의 앞 뒤를 비추고, 나머지 하나가 양 측 더그아웃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비추는 모니터였다.

청주구장의 구조상 1루 더그아웃에서는 우익수 쪽의 외야가, 3루 더그아웃에서는 좌익수 쪽의 외야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불펜을 비추는 모니터 외 경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청주시 측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곳을 비추는 모니터가 한 대 더 설치했다. 그러나 문제는 모니터가 조작을 통해 경기장 곳곳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김기태 감독이 조이스틱으로 카메라 이동과 줌인-줌아웃이 가능한 것을 발견했고, 이를 통해 경기장 전경은 물론 상대 더그아웃까지 볼 수 있다는 점을 심판진에 어필했다.

김기태 감독이 한화 벤치 측이 이를 악용했으리라 문제 삼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모니터로 인해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이 있음이 발견됐고, 그로 인해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차단하자는 것이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근 감독 역시 심판진에게 "해당 모니터를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고 전했고, 양 쪽 모니터를 끄고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그러나 이미 선수단과 팬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며 시설 개선에 대한 여러가지 개선점이 지적됐던 청주구장에서 더그아웃에 경기장 내부를 볼 수 있는 카메라가 있다는 점, 그것이 이제서야 원정팀 감독을 통해 밝혀졌다는 점 등 경기 내용과 직결되는 사항이 발견되면서 청주구장의 시설에 대한 또 하나의 문제의 소지를 남겼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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