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라이벌' 한화-KIA, 만날 때마다 혈전+신경전

2015. 9. 3. 05: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이상학 기자] 이쯤 되면 라이벌이 아닐 수 없다.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화와 KIA가 만날 때마다 한 치의 양보 없는 혈전과 신경전을 벌이며 새로운 흥행카드로 떠올랐다.

한화와 KIA는 2013~2014년 2년 연속 9위와 8위에 머무르며 시련을 겪었다. 지난겨울 나란히 감독 교체와 함께 한화는 대대적인 투자, KIA는 과감한 리빌딩으로 다른 노선을 걸었지만 현재 승차 없이 승률 2모차 5~6위로 붙어있다. 특히 두 팀의 맞대결마다 경기 내용도 치열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신경전이 이뤄져 라이벌로 떠올랐다.

▲ 사제의 양보 없는 승부

한화 김성근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은 1996~1998년 쌍방울 시절 3년을 함께 하며 감독과 선수로 사제의 연을 맺었다. 프로에서 각각 한 팀을 이끄는 수장이 되어 맞붙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냉언함 승부의 세계에서 사제의 정과 양보란 있을 수 없다. 5위 싸움이 가열된 뒤로 두 감독은 악착같이 독하게 야구하고 있다. 한화야 원래부터 모든 경기에서 전력을 쏟아 붓지만 KIA는 한화전에 맞춰 전력을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손목 타박상을 입었던 에이스 양현종은 등판 일정을 앞당기며 2일 한화전을 잡는 데 앞장섰다. 윤석민도 7회부터 조기 투입돼 2⅓이닝 동안 시즌 최다 56개의 공을 던졌다. 한 달 전이었던 1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3이닝 50구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그 이튿날에는 양현종이 구원으로 나온 데 이어 윤석민이 연투로 투혼을 발휘했다. 순리의 야구를 펼치는 김기태 감독이지만, 5위 경쟁팀 한화전에는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

▲ 사고와 해프닝도 빈번

워낙 치열한 승부를 하다 보니 뜻하지 않게 이런저런 사고 및 해프닝도 많이 벌어졌다. 지난달 22일 광주 경기에서는 한화 외야수 이용규가 오물을 투척한 관중과 말싸움을 벌이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했다. 한화 팀 동료들이 이용규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심판진에서 관중들의 행동을 제지하며 일단락됐지만 1980~1990년대 초창기에나 볼법한 살벌한 풍경이 연출됐다. 이용규는 9년을 뛴 친정팀 KIA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2일 청주 경기에선 때 아닌 CCTV 논란이 벌어졌다. 4회말 2사 1·2루에서 김기태 감독이 심판에게 덕아웃 내 CCTV 모니터와 관련된 어필을 했다. 실내 불펜뿐만 아니라 그라운드를 비추는 모니터가 위치와 줌업의 조작기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좌우측 외야 모서리 라인 사각지대를 확인하기 위한 용도인데 사인 훔치기 등 불필요한 오해를 낳았다. 김기태 감독의 어필에 양 팀 모두 모니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

▲ 미묘한 사구 신경전

올해 한화와 KIA는 유독 서로 몸에 맞는 볼을 많이 주고받는다. KIA는 한화전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사구를 맞았고, 한화 역시 KIA로부터 9개의 사구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KIA는 이범호가 5개, 한화는 이용규가 4개의 사구를 당했다. 두 선수 모두 전 소속팀을 만날 때 가장 많이 맞는다. 야구를 하다 보면 몸쪽 승부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두 팀 사이의 얽히고설킨 사연으로 인해 사구를 놓고도 늘 미묘한 신경전이 오간다.

한화는 지난 5월26일 대전 경기에서 김경언이 임준혁의 공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아 근육 파열로 40일간 재활을 했다. 7월31일 대전 경기에서는 이용규가 박정수의 공에 왼쪽 종아리를 정통으로 맞아 역시 20일을 빠져 있어야 했다. 반대로 KIA 역시 최희섭이 5월27일 대전 경기에서 배영수의 공에 몸을 맞았는데 피하는 과정에서 허리디스크가 재발했다. 그 이후로 최희섭은 3개월이 넘도록 아직 1군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 5위 전쟁 변수 잔여경기 일정

한화와 KIA는 오는 15~16일 광주에서 시즌 마지막 2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7위 롯데와 8위 SK도 각각 2경기-2.5경기 차이로 추격권에 있지만 여전히 5위 싸움의 주도권은 승차없는 5~6위 한화와 KIA가 갖고 있다. 지난달 22~23일 광주 2연전과 1~2일 청주 2연전에서 모두 양 팀이 1승1패를 나눠 갖는 바람에 어느 한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시소게임이 되고 있다.

이제 한화는 24경기, KIA는 26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잔여 경기 일정만 놓고 보면 한화가 유리하다. 홈에서 4연전에 2연전이 2차례씩 있고, 마지막 3경기는 수도권에 몰아넣어 이동거리 부담도 없다. 두 번이나 이틀씩 쉬는 일정이라 총력전을 펼치는 한화 마운드 운용 스타일을 볼 때 호재다. 반면 KIA는 9월 중순 잔여일정 시작과 10월 끝을 제외하면 홈 연전이 없으며 수도권-지방을 오가는 강행군이 예고돼 있어 쉽지 않다.

잔여경기 일정의 변수가 한화와 KIA의 5위 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듯하다. /waw@osen.co.kr<사진> 청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요지경세상 펀&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