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롯데, 5위 싸움 뒤집기 나선다

2015. 9. 3.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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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그간 뒤에서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던 롯데가 치열한 '5위 고지전'의 전면에 나섰다. 아직 20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5위와의 승차는 2경기다. 좀처럼 어느 한 팀이 치고 나가지 못하는 5위 싸움에서 뒤집기를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는 1일과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2연전을 모두 잡으며 SK와의 순위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지난 주 막판 3연패의 침체에 빠졌지만 5위권 팀들이 나란히 도망가지 못하며 기회를 붙잡았고 '고춧가루 부대'로 명성을 날린 최하위 kt를 차례로 잡아내며 다시 5위 싸움에 나섰다.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kt를 상대로 2경기 모두 끈질긴 면모를 선보였다. 1일에는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치열한 혈투 끝에 9회 최준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3-4로 뒤진 6회 2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8회 동점을 허용한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9회 기회를 만들었다. 2일에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kt 도깨비 타선을 잠재우며 5-1로 승리를 따냈다.

kt는 최근 KIA, SK를 연이어 잡아내며 5위권 팀들에게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통했다. 그러나 롯데는 오히려 kt를 연이어 물리치며 큰 이득을 얻은 셈이 됐다. 그 결과 7위로 올라선 롯데(56승64패)는 이제 5위 한화(58승62패)와의 승차가 2경기로 줄었다. 자력으로 5위에 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다.

4월까지만 해도 4위권을 형성했던 롯데는 5월 이후 성적이 떨어지며 한계를 드러내는 듯 했다. 선발진은 4·5번이 불안했고 불펜의 문제는 시즌 내내 해소되지 않았다. 그나마 상대적인 강점이 있다고 여긴 타선도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 추락을 막아내지 못했다. 롯데는 6월 9일 이후 한 번도 5할 승률에 오르지 못했고 6월 11일부터 8월 22일까지는 줄곧 8위 혹은 9위에 머물렀다.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대로 시즌이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8월 이후 성적은 5위 경쟁을 하는 나머지 세 팀(한화·KIA·SK)보다 그렇게 처지지 않는다. 롯데까지 끈질기게 5위에 대한 희망을 걸 수 있었던 이유다. 롯데는 8월 이후 11승14패를 기록했다. 만족스럽지는 않은 성적이지만 5위권을 형성했던 한화(10승17패), SK(9승18패)보다는 나은 성적이다.

마운드는 여전히 정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8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5.82로 리그 최하위다. 하지만 타선은 힘을 내고 있다. 팀 타율이 3할에 이른다. 한화·KIA·SK는 현재 타선이 완벽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비해 롯데는 다득점을 할 수 있는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팀이다. 한 관계자는 "나머지 세 팀은 타선으로만 경기를 잡을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롯데는 5경기 중 1경기라도 그럴 수 있다. 원투펀치가 비슷하다고 보면 이는 롯데가 5위 싸움에서 가질 수 있는 하나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역시 맞대결 성적이다. 롯데는 한화와 2경기, KIA와 4경기, 그리고 SK와 3경기가 남아 있다. 어차피 나머지 세 팀도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쓸어 담기는 어려운 힘이라는 게 뚜렷하게 증명되고 있다. 맞대결 성적에서 많은 것이 갈릴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분전하고 있고 기본적인 타선이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불펜도 점차 안정되는 분위기인 만큼 롯데가 가장 강력한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허투루 들리지는 않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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