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9위' 강정호 규정타석도 아슬아슬?

2015. 9. 3.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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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피츠버그가 남은 정규시즌 일정에서 내야수들의 로테이션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팀을 위한 결정이다. 이에 어렵게 규정타석 고지에 오른 강정호(28, 피츠버그)의 시즌 막판 성적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경기에 나설지는 알 수 없지만 규정타석 사수는 아슬아슬할 가능성도 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8월 말부터 내야수들을 고루 출전시키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조디 머서, 조시 해리슨이 부상에서 돌아오며 내야에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부상 당시 피츠버그는 내야 왼편(유격수·3루수)에 믿을 만한 선수가 강정호와 급히 영입한 베테랑 아마리스 라미레스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두 자리를 두고 네 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모습이 됐다. 박힌 돌(머서·해리슨)과 굴러온 돌(강정호·라미레스)의 경쟁이기도 하다.

허들 감독은 이 네 명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해리슨은 3루와 외야를 볼 수 있고 강정호는 유격수와 3루를 볼 수 있다. 경력 대부분을 3루에서 뛴 라미레스는 페드로 알바레스의 수비가 불안할 때는 1루로도 옮긴다는 기초 계획이다. 어찌됐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4명의 능력을 모두 뽑아 써야 하는 허들 감독으로서는 팀을 위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허들 감독은 이미 현지 언론을 통해 경기 상황에 따라 라인업을 유동적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경기는 강정호와 라미레스가 먼저 뛸 수 있고, 수비적으로 나선다면 머서의 선발 출장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상대 선발 유형이나 홈·원정에 따라 선발 출장하는 선수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이는 피츠버그 선발 투수까지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돼 결정된다. 이를 테면 에이스가 나서는 경기는 상대적으로 적은 점수로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수비를 중시하는 것이다.

이에 강정호가 '붙박이'로 남은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 보기는 어려워졌다. 최근에도 몇 차례 선발에서 제외된 기억이 있다. 2일(이하 한국시간)까지 타율 2할9푼으로 내셔널리그 19위에 올라 있는 강정호로서는 아쉬운 일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성적표를 리그 순위표에 남겨두기 위한 필수조건, 즉 규정타석 사수 전망은 어떨까. 변수는 많지만 일단 지켜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넉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론은 가능하다.

2일까지 피츠버그는 총 130경기를 치렀으며 강정호는 413타석에 들어섰다. 규정타석에 비해 10타석이 많다. 메이저리그(MLB)의 규정 타석은 총 502타석이므로 강정호는 남은 32경기에서 90타석 이상에 들어서야 한다. 주전으로 뛴다면 무난히 넘길 수 있는 기록이다. 다만 빠지는 경기가 잦아질수록 달성 가능성은 불투명해진다.

현재 페이스대로 3경기에 나서고 1경기에 휴식을 취한다면 강정호는 24경기 정도에 더 나설 수 있다. 교체될 수도 있으니 보수적으로 잡아 경기당 3타석에 나선다고 하면 72타석으로 규정타석에 미달하게 된다. 4타석으로 치면 96타석으로 아슬아슬한 달성이 가능하다. 만약 그 아래의 출전 빈도라면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피츠버그 내야수들은 이런 개인적 손해를 감수하는 모습이다. 머서는 2일 피츠버그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 내야수 전체가 '매 경기 뛸 수는 없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월드시리즈 팀을 보면 다양한 조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선수단의 깊이는 포스트시즌에서 매우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베테랑 라미레스 역시 "팀 케미스트리는 승리와 함께 찾아온다"라고 팀을 위한 희생을 강조했다.

최근 닐 헌팅턴 단장도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라며 내야 로테이션에 대한 선을 그은 만큼 강정호도 차분히 남은 시즌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지금 체력이 떨어질 시점이 됐다는 것, 그리고 피츠버그가 9월 한 달 동안 무려 29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적절한 로테이션은 강정호의 경기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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