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컵 포커스] 텅빈 최진철호, 이승우-장결희만 있었다

박주성 2015. 9. 3.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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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박주성 기자= 경기장엔 최진철호의 전략과 전술이 없었다. '바르사 듀오' 이승우와 장결희를 향한 관중들의 환호만 있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7 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던 2015 수원 컨티넨탈컵 국제 청소년 U-17 국가대표 축구대회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의 시작은 좋았다. 전반 3분 이승우와 장결희가 간결한 원투패스로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 프리킥을 박명수가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예리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를 이상헌이 재빠르게 머리로 마무리 지으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좋은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전반 27분 밤그보예가 핸드볼 파울이 의심되는 가운데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수들은 심판에게 달려가 항의했지만 이미 득점으로 인정됐고 심판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비록 첫 경기였지만 경기 내내 최진철 감독의 전술은 알 수 없었다. 결국 이승우와 장결희의 화려한 드리블뿐이었다. 결국 이승우와 장결희만 막으면 모든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계속되는 드리블에 지친 이승우는 최전방에서 수비에 가담하지 않았고 장결희도 후반전으로 갈수록 움직임이 느려졌다. 결국 장결희는 후반 20분 벤치로 들어왔다. 이승우는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기존 선수들과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를 복기해보면 위협적인 장면에는 이승우와 장결희가 꼭 있었다. 결국 이 두 선수가 없다면 아무런 공격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최진철 감독은 후반 중반부터 풀백의 전진과 롱패스로 상대했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그럼 바르사 듀오가 없던 수비는 어땠을까? 수비는 불안함 그 자체였다. 선수들 사이의 공간은 굉장히 넓었다. 상대의 패스길이 한눈에 보일 정도였다. 전반 초반 그 모습을 제대로 보였다. 전반 7분과 8분 오히멘을 향한 스루패스에 연속으로 당하며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내줬다. 운이 좋아 실점하지 않았지 사실상 실점 장면과 다르지 않았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최진철 감독의 전술은 없었다. 그저 이승우와 장결희의 드리블만 있었을 뿐이다. 이승우와 장결희의 멋진 드리블보다 투박하더라도 최진철 감독의 색깔이 담긴 축구를 보고 싶다. 과연 한국이 다음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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