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소림 농구'에 휘말린 KT

손장훈 기자 입력 2015. 9. 3. 03:05 수정 2015. 9. 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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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불산과 농구대항전 도중 주먹다짐 난투극 경기 중단

최근 중국 농구는 세계무대에서 '소림 농구'로 악명이 높다.

중국 프로농구 무대에선 거친 파울과 몸싸움 때문에 수시로 양팀 선수들이 우르르 코트로 뛰어나와 싸우는 소동이 일어나곤 한다. 중국 농구 소식을 주로 다루는 바스켓볼부다닷컴(basketballbuddha.com) 등에선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난다"고 전할 정도다. 지난 2011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중국 방문을 기념해 베이징에서 열린 미국 조지타운대와 인민해방군 팀의 친선경기에서 난투극이 벌어져 국제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30일에는 국내 프로팀도 중국에서 코트 위의 주먹다짐에 말려들었다. 부산 KT가 중국 둥관에서 불산 롱 라이언스와 벌인 '2015 삼성 갤럭시배 한·중 농구대항전' 3~4위전에서 상대 팀과 코트에서 뒤엉킨 것이다. 불산은 지난 시즌 중국 프로리그에서 20개 팀 중 10위를 차지한 팀. KT는 앞서 불산과 치른 예선 풀리그 경기에선 106대70으로 승리했다. 이날 양팀 선수들은 KT가 58-42로 앞선 3쿼터 중반 코트에 난입해 서로 주먹과 발길질을 주고받았다. 이후 KT에선 "더 이상 경기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주최 측에 전했고, 경기는 중단됐다. 이 사건은 중국의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인 웨이보 등을 통해 국내에도 뒤늦게 알려졌다.

KT에선 "1쿼터 초반 이광재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주먹에 관자놀이를 맞고 쓰러져 일시적으로 기절했는데 심판이 가해 선수를 퇴장시키지 않은 게 발단"이라며 "3쿼터 난투극 당시엔 우리 팀 박철호가 해당 선수에게 또 주먹으로 얼굴을 맞아 동료들이 보호 차원에서 뛰어나간 게 싸움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KT 임종택 단장은 "다른 선수는 크게 안 다쳤지만 1쿼터에 기절한 이광재는 구토와 어지럼증 등 뇌진탕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경기력 향상을 위해 중국 프로팀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했는데 중국 선수들의 비신사적인 태도와 심판들의 미숙한 경기 운영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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