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퇴론 쐐기.. 野 비주류 반발 표면화

박상준 2015. 9. 3.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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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신당·분당 성공 못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비주류 측의 신당 창당 움직임과 대표직 사퇴론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 16일로 예정된 혁신위 공천룰에 대한 중앙위 의결을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이 짙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주류의 반발도 표면화하면서 소강 상태를 보이는 듯하던 계파 갈등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문 대표는 지난 1일 광주ㆍ전남 언론사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비주류가 제기해온 신당론을 평가절하하고 당 대표직 사퇴론도 일축하는 등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당 안팎의 신당 추진 움직임과 관련, 문 대표는 "분당은 없다"고 단언한 뒤 "신당이나 분당은 야권을 분열시키는 것이어서 성공하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이어 "정동영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 등도 함께 해야 한다"며 "기득권을 나누는 구태의연한 방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함께 민심을 받들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한 통합 진심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탈당 인사들을 일괄복당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문 대표는 또 "친노 패권주의는 없다"면서 비주류가 당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이유 자체를 부정했다. 그는 특히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를 "지도부 흔들기"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박주선ㆍ조경태 의원을 직접 겨냥해 "당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분들이 자기 정치를 위해 당을 흔들고 지지층를 무너뜨리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전체 의원의 90% 이상이 당의 안정을 바라면서 더 이상 지도부를 흔들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문 대표의 언급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지 비주류 전체를 향한 비판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선을 확대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비주류 측에선 문 대표의 상황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당한 문제제기를 해당행위로 몰아가고 있다는 불만이다. 조 의원은 "이대로는 안된다는 민의가 있다는 사실을 지도부가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친노계파를 어떻게 청산할지 언급도 안하고 변죽만 울리고 있다"고 받아쳤다. 한 비주류 의원은 "내년 총선 때 문 대표 사진조차 쓰기 어렵다는 분위기를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며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고 꼬집었다.

한 수도권 의원은 "혁신위가 제안한 공천룰이 확정 여부에 따라 '문재인 체제'의 입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4ㆍ29 재보선 패배 후 로키를 유지해온 문 대표가 비주류의 반발을 감수하고 정면돌파에 나선 건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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