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中 최룡해, 시진핑 면담 할까

신동주 2015. 9. 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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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친서 전달 가능성열병식서 접촉 여부 관심

북한 최룡해(사진) 노동당 비서가 2일 중국을 방문함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면담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룡해의 방중으로 북·중 관계는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룡해는 3일 중국의 항일전쟁·제2차대전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2일 오후 4시40분(현지시간)쯤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했다. 최룡해 등 3명으로 구성된 이번 방중 대표단에는 노광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아시아 담당인 리길성 외무성 부상이 포함된 것으로 일본 교도통신의 평양발 사진을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최룡해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대신해 참석하는 3일 열병식에서 시 주석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룡해는 국가원수가 아님에도 30명의 최고지도자급 외빈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행사 진행상 최룡해는 2일 열병식 참가국 대표단 환영만찬 자리에서 멀리서 시 주석을 볼 수는 있었을 것”이라며 “열병식에서는 대면할 가능성이 크지만 개별 면담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최룡해가 시 주석과의 개별 면담에 성공한다면 2013년 5월 김 제1위원장 특사로 방중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면담한 것을 포함해 두 번째 면담을 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최룡해가 김정은의 친서를 들고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시 주석이 예정에 없던 면담을 허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친서 내용은 북·중 관계 복원 희망, 핵실험에 대한 입장 표명이 주를 이룰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예상하고 있다. 북한이 항일전쟁을 한 중국 팔로군에서 활약했던 최현 북한 전 인민무력부장 아들 최룡해를 열병식에 내보낸 것 자체가 북·중 관계 복원의 적극적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국가수반이 아닌 최룡해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 최고 지도부의 메시지 없이는 면담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롄구이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최룡해가 이번 열병식 참석을 통해 반드시 중국 고위급 인사와 만나려 하겠지만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요구하는 중국에 대해 성의 있는 답변 없이는 면담 성사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김정은은 2013년 장성택을 처형하고 핵무기 개발도 포기하지 않는 등 중국에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중국과 관계 회복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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