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朴대통령, 자신만 정의라고 독단하나"

이도형 2015. 9. 3. 00: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리더십 특강서 직격탄"수직적 통치형태 회귀하나 걱정'통일대박론' 현실적인 조향 필요"

과거 두 차례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나선 이회창(사진) 전 한나라당 총재가 2일 박근혜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열린 ‘대통령의 리더십 특강’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거만 정의라고 독단하는 것은 아닌지, 옛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수직적 통치 형태로 회귀하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 사회가 패기 넘치는 사회가 되느냐, 아부하는 사회가 되느냐는 것은 리더들, 특히 대통령의 리더십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는 특히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퇴 파문을 언급하면서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쏘았다. 그는 당시 “박 대통령이 유 전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낙인찍었다”며 “유 의원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배신자라는 욕이 막 쏟아져 나오고, 왕따시키는 것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대세에 몰려 부화뇌동하는 이런 분위기는 정말 유해한 분위기”라고 당·청을 싸잡아 비판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 전 총재가 당 총재를 지낸 2000년 2월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발탁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 전 총재는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에 대해서도 “통일에 대한 여러 가지 기대와 환상이 나와서 어떨 때는 이것을 현실적으로 조금 조향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들 정도”라면서 “유포리아(과도하게 들뜬 감정)라고 할까, 이런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총재는 1997년과 2002년에는 한나라당 후보로, 2007년에는 무소속 후보로 3차례 대선에 출마했으며, 2012년 대선에서는 박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그가 공개석상에서 대중을 상대로 연설한 것은 2012년 대선 이후 처음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