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일 열병식.. 삼엄한 베이징

신동주 입력 2015. 9. 3. 00: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톈안먼 광장 일반인 접근 차단·쇼핑가 폐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의 최대 이벤트인 항일전쟁·제2차대전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개막(3일)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군사퍼레이드를 하루 앞둔 2일 베이징은 비상계엄 상태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열병식 무대인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 광장 주변은 일반인 접근이 차단된 가운데 일부 우회도로만 개방됐고 시내 곳곳에서는 공안들의 순찰이 크게 강화됐다.

대형빌딩과 육교, 옥외 스크린 등 시내 곳곳에 ‘항일전쟁 승리 70주년기념대회’, ‘위대한 승리’ 등이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으며 톈안먼 광장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창안제(長安街) 인접 건물에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사무실을 비우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2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공안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3일 오전 이 곳에서 전승절 기념 열병식이 열린다.
베이징=서상배 선임기자
톈안먼 광장에서 멀지 않은 왕푸징(王府井), 첸먼(前門) 등의 쇼핑가도 잠정 폐쇄돼 ‘유령도시’를 연상케 했다. 중국 정부가 선발한 열병식 참관단은 일반 서민은 철저히 배제돼 ‘그들만의 잔치’라는 시민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열병식 불참설이 제기됐던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등 공산당 원로들은 시 주석 등 지도부와 함께 톈안먼 성루에 마련되는 관람석에서 열병식을 참관할 것이라고 미국의 중화권 매체 보쉰이 2일 전했다.

시민의 일상생활을 제약하지만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계기로 의미가 확대된 열병식은 역대 최대·최초 기록이 무성한 자리여서 눈길을 끈다.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는 이번 열병식에서 수립될 최초 기록과 8대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올해 열병식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15번째지만 항일전쟁 승리를 주제로 한 최초의 열병식이다.

외국군 대표단이 분열식에 참가하는 것도 처음이며 국민당 노병을 포함한 항전노병들이 참가하는 것도 최초다. 영웅모범 부대 방진(네모꼴 형태의 진형)이 구성된 것과 작전 시스템 편대와 장비부대 방진이 구성된 것, 장군부대가 등장하는 것도 처음이다.

이 신문은 관전 포인트로 에어쇼를 펼칠 공중 편대와 첨단 군용기들의 면면을 먼저 꼽았다. 폭격기, 전투기, 함재기, 해상초계기, 공중급유기 등이 총동원되는 가운데 주력 전투기인 ‘젠(殲) 10’과, ‘젠 15’, 공중조기경보기 ‘쿵징(空警) 200’ 등이 실제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젠 10’ 조종사 가운데는 여군도 포함돼 있다.

중국의 항일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모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일 오전 마오쩌둥 전 주석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톈안먼 성루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 및 외빈들과 함께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관람한다.
베이징=서상배 선임기자
노병 대오의 모습 역시 관심거리다. 국공(國共·국민당과 공산당) 양당의 노병이 포함된 2개 항전노병 대오는 평균 연령이 90세에 달한다. 이들을 호위하기 위해 무장경찰 오토바이 총 45대가 동원되는 것도 볼거리다.

이밖에 국기 게양을 맡은 호위부대가 톈안먼 광장 인민영웅기념비에서 게양대까지 걷는 121보에 담긴 의미도 관심거리다. 갑오전쟁(청일전쟁)이 발발한 1894년부터 올해까지 121년을 121걸음으로 표현한 것으로, 청일전쟁으로 일본에 빼앗긴 동아시아 주도권을 회복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열병식 블루(blue·맑고 푸른 하늘)’ 조성에 매진했던 중국 지도부는 열병식 당일 날씨가 맑을 것이라는 데 고무돼 있다. 베이징 유력지 신경보는 “3일 (베이징에) 비가 내릴 가능성은 작으며 낮기온은 25∼30도로 예상된다”며 “톈안먼 광장은 가장 좋은 기상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