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쇼크' 또 강타.. 세계 금융시장 요동

김동진 2015. 9. 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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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융계 '중국발 경제위기 본격 대비' 경고

9월 벽두부터 ‘차이나 쇼크’가 또다시 세계 경제를 엄습했다.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면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 금융시장이 연쇄적으로 동요하고 있다. 겨우 진정되는 듯했던 각국의 금융시장 지표의 하락세도 재연됐다. 국제 금융계와 주요 언론에선 중국발 경제위기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항일 전쟁 승리 70년을 맞아 성대한 열병식으로 자신들의 국력을 전세계에 과시하려 하고 있지만, 정작 세계 각국은 중국 경제의 ‘불안한 발걸음’에 가슴을 졸이는 형국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중국발) 글로벌 위기 우려가 지속되며 세계 증시가 흔들렸다”며 “지난 2주간 높은 변동성을 보인 금융시장이 이번주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졌으니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라”고 보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같은 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행한 연설에서 “중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유형에 적응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이는 급격하거나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다”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신흥국들은 중국의 둔화나 전세계 긴축적 금융여건에 따른 잠재적 악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잇단 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최근 주가 폭락과 시장 개입 논란의 중심에 선 중국 금융당국의 시장 소통 방식을 걱정하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미국 재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장단기 성장 둔화에 직면한 중국이 (경기 불안에서 벗어나) 성공하려면 시스템을 시장 지향적으로 바꾸는 것과 함께 금융시장 개입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G20(주요 20개국)은 3∼5일 터키 앙카라에서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열어 중국발 위기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 호주 등 아시아 각국의 증시는 2일 개장과 함께 급락했다가 오후에 반등하는 등 하루 종일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지수 악화 소식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감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2.8%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9%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3.0%, 파리의 CAC 40 지수와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는 각각 2.4% 내려갔다.

최대 원유소비국인 중국의 경기가 둔화될 경우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7.7%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8% 이상 하락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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