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출신 3년차 박해민 '이렇게 예쁠수가..'
연습생 출신 프로 3년차 외야수인 박해민(25·사진)이 사상 처음 통합(정규리그+한국시리즈)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강력한 무기로 떠올랐다. 사자군단의 폭주기관차다.
박해민은 1일 마산 NC전에서 ‘원맨쇼’를 벌이며 팀의 7-6 승리를 주도했다. 4안타 1타점 1득점.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안타를 때려내며 ‘해결사’ 본능을 선보였고 2개의 번트 안타와 1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빠른 발도 뽐냈다.
박해민 활약의 압권은 연장 10회.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박해민은 야마이코 나바로의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순간 나바로는 방망이를 돌려 타구를 좌중간으로 보냈다. 박해민은 거침없이 3루를 거쳐 홈까지 내달렸다. 1루 주자가 홈을 밟을 만큼 큰 타구는 아니었기에 NC 야수진도 박해민의 홈 질주를 예상하지 못했다.
삼성은 타격의 팀이다. 팀 타율 2위(0.301), 팀 홈런 3위(142개)의 막강 화력을 앞세워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팀 도루 역시 134개로 2위다. 박해민 덕분이다. 박해민은 47개의 도루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타격의 팀 삼성에 기동력이라는 무기를 선물한 셈이다.
3∼4월 1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놀라운 도루 페이스를 보였던 박해민의 발은 한동안 그리 돋보이지 않았다. 5월 6개, 6월 5개, 7월 7개로 꾸준했지만 폭발력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8월 들어 1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2위 박민우(NC)와의 격차를 5개로 벌렸다. 박해민의 도루 성공률은 무려 87%(54번 시도, 47번 성공)에 이른다. 번트 안타는 박해민의 진가를 드러내는 또 다른 기록. 박해민은 올해 14개의 번트 안타를 때렸다. 이 부문 2위 이용규(한화·8개)와의 격차가 크다.
2012년 한양대를 졸업하고 육성선수(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박해민은 2013년 1군에서 단 1경기만 뛰었지만 지난해 당당히 1군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하며 119경기를 소화했다.
박해민은 “아직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이미 그는 삼성 야구의 한 축을 맡는 주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이 약점으로 꼽은 공격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박해민은 현재 타율 0.297을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30위에 올라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박해민의 장점은 돋보이고, 약점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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