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대수술'

환자 30분내 최초 진료.. 방문객은 보호자 1명만 가능일반 병실 면회객은 환자당 하루 2명 이하로 제한음압격리병상 설치·백신개발 등에 1,000억 투자도

앞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방문객은 보호자 1명만 가능하고 일반병실 면회객은 환자당 하루 2인 이하로 제한된다. 또 응급실 환자는 30분 내 최초진료를 마치고 6시간 이내에 입·퇴원할 수 있게 된다.

삼성서울병원은 2일 감염병에 취약했던 응급실 구조를 전면개조하고 면회객 제한 등 간병문화를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같은 응급실 등 인프라 개선과 음압격리병상 설치, 백신 개발 지원 등에 1,00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메르스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백신 개발에 4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 방문객 및 면회객 수 제한을 위해 보호자등록관리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이 병원 내 감염을 통해 주로 확산되는 만큼 환자와 일반인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등록된 방문객만 병실 출입이 가능하도록 모든 병동 입구에 슬라이딩 도어 형태의 출입문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금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입원해 있는 VIP 병동 정도만 병동 입구에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돼 있는데 이를 모든 병동으로 확대해 면회객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겠다는 게 삼성서울병원의 계획이다. 보호자에게는 별도의 신분 확인을 위한 ID카드 등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지금도 면회객의 경우 인적사항을 적는 방식 등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이것을 시스템화하고 전산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응급실 확장 등 병원 내 인프라 구축이 마무리되는 내년 3월 이전에는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응급실 규모도 커지고 병상마다 격벽이 설치돼 환자들은 보다 쾌적한 상태에서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병원 측은 내년 3월까지 응급실을 현재의 1.6배 규모로 확대할 뿐 아니라 감염과 외상·소아·암환자 등 6개의 전문진료 영역별로 구역을 나누고 응급실의 모든 환자는 레지던트가 아닌 각 분야 전문의가 진료하도록 진료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감염병 환자를 격리 수용할 수 있는 전실(예비진료 공간)을 갖춘 병동 내 음압격리병실도 10개 이상 갖춰진다. 병원 측은 응급진료 시스템과 격리병실 설치현황 등을 참조하기 위해 병원 관계자들이 직접 미국의 유명 병원인 존스홉킨스병원 등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송대웅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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