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文, 오늘 하루 2번 조우..총선룰 담판에 '좋은 징조'?(종합)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이정우 기자 = 선거제도, 노동개혁 등 국정현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중인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여야 대표가 2일 하루 동안 2번 조우하며 '화합무드'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 배분 등 '총선룰'을 양당 대표의 회담을 통해 해결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김무성· 문재인 대표는 이날 두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가정어린이집 보육인대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돌보는 보육교사가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처우 개선을 위해 국회가 한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나란히 축사했다.
김 대표는 "영유아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보육교사의 중차대한 사회적 역할에도 불구하고 처우와 근무여건이 열악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보육교사의 처우와 근무여건이 개선되려면 가장 먼저 보육료부터 인상돼야 한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IMF 금융위기 이래 지금까지 명목보육료는 동결 수준이고, 물가 인상에 따른 실질보육료는 계속 하락한 상황"이라며 "국가재정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만족할 만큼은 아니겠지만, 올해 최소 3만원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야당의 문재인 대표와 상의해서 여러분의 보육료를 반드시 올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유치원 보육원 통합정책과 관련해서는 "유·보 통합이 유치원 중심으로 이뤄져 가정어린이집의 특성이 무시되면 어쩌나 걱정하지만 그 특성이 무시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며 "유·보 통합이 모든 관계자의 이해관계가 골고루 고려돼서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 역시 "지난 3년간 동결된 가정어린이집의 보육료 현실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올해 3% 인상된 수준으로는 보육교사 처우 개선도 양질의 보육도 어렵다. 보육료 현실화를 위해 우리 당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 표준보육료를 법제화하는 법안을 제출한 상태"라며 "지난 추경에서 보육교사 처우개선 예산 168억원을 반영한 것처럼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보육료 인상 및 관련 법안을 꼭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또한 "아까 김 대표 축사를 들으니까 이 법안도 꼭 통과될 것 같지 않느냐. 김 대표에게도 박수를 달라"고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앞서 보육료 인상에 힘을 모으자는 김 대표의 제안에 화답했다.
문 대표는 0~5세 보육 국가완전책임제를 공언한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누리과정사업의 경우 정부가 재정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지방 교육청에 책임을 떠넘겨 지방교육청이 빚더미에 올라있다"면서 "대통령의 공약대로 보육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양 대표는 이날 축사에 앞서 방송인 김종석씨의 사회에 따라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거나 마주본 채 두 손을 맞잡고 "참 젊어보이시네요" "까꿍" 등의 격려의 말을 건네며 연신 미소지었다. 서로 마주보며 "당신 덕분에 행복합니다"라고 해보라는 사회자의 진행에는 쑥스러운듯 서로의 눈길을 피하며 포옹으로 대신하기도 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양 대표가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2회 방송의날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재차 조우하며 '화합무드'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의 원유철 원내대표와 홍문종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이상민 법제사법위원장 등도 함께 했다.
두 대표는 행사장에 들어서 악수를 하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다만 김 대표는 행사 시작 직후 일정상의 이유로 먼저 자리를 떴다.
정 의장은 축사를 통해 "방송 발전과 함께 국민 생활에 미치는 방송의 영향은 한 층 커졌다. 사회를 보는 창이기도 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나침반이기도 하다"며 "한반도 평화, 사회통합,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방속의 역할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행사장을 떠나면서, '당 혁신이 실패했다'는 안철수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다 좋은 얘기다"라면서도 말을 아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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