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휠 타고 성지순례하는 무슬림 동영상 공개돼 논란

2015. 9. 2. 19: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최근 유행하는 전동 휠을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성지순례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뜨겁다.

이 동영상엔 성지순례 차림의 한 남성이 이슬람 성지 메카의 대(大)모스크(마스지드 알하람)에서 전동휠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성지 순례에선 대 모스크 중앙의 카바 주위를 7바퀴 돌면서 기도 하는 타와프 의식을 치러야 한다. 동영상 속 남성은 타와프 의식을 행하면서 걷지 않고 대신 전동 휠을 탄 것으로 보인다.

걷지 못하는 장애인이나 노인의 경우 성지 순례시 휠체어를 타는 게 허용되지만 이런 전동 휠이 등장한 건 처음이다.

사우디 현지 일간 오카즈는 1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해 대 모스크 관계자를 인용, 다른 순례객을 방해하지 않는 한 전동 휠을 특별히 금지하는 안전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카바 주위를 한 걸음씩 걸으며 경건한 마음으로 종교성을 고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로 우세한 분위기지만 굳이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 매체 알마르사드는 1일 "전동 휠을 탄 남성이 건강상 걷는데 문제가 없다면 타와프의 본래 취지를 고려할 때 반드시 걸어서 의식을 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무슬림 네티즌은 "타와프 의식을 치를 땐 기도와 알라에 집중해야 하는 데 전동 휠을 타면 균형 잡는 데 더 신경을 쓸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종교지도자들이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는 이런 새로운 기기를 종교 행사에 이용하는 데 대한 유권해석을 즉시 내려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고 주문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지난해 성지 순례에선 셀카봉으로 순례 장면을 찍어 소셜네트워크(SNS)에 바로 올리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성지 순례는 무슬림이 지켜야 할 5가지 종교적 의무 중 하나다.

대(大) 순례인 '하지'와 비정기 순례 '움라'로 나뉘는 데 하지엔 매년 300만명이 메카에 모인다. 하지 때는 카바 주변에 사람이 빽빽히 들어차 전동 휠이 무용지물이지만 움라는 한가한 편이어서 충분히 이런 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hskang@yna.co.kr

☞ '부탄가스 중학생' 범행후 과도도 품고 있었다
☞ '40㎞ vs 4단 기어' 6명 사망 교통사고 누구 잘못?
☞ "아들 찾아달라 112신고 했는데…1시간 만에 주검으로"
☞ '한국인의 중국 짝사랑?' 한국 좋다는 중국인 절반 안돼
☞ 파도에 밀려온 3살 꼬마 난민의 시신…전세계 공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