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예술위 도서관 디렉터 "도서관은 지식 창조 공간 돼야"

입력 2015. 9. 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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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도서관발전 대토론회'에서 브라이언 애슐리 영국 예술위원회 도서관부문 디렉터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2015.9.2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미래의 도서관은 사람들이 단순히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공간이 돼야 합니다."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도서관발전 대토론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브라이언 애슐리 영국 예술위원회 도서관부문 디렉터는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서관은 이용자가 지식을 축적해 만드는 곳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잉글랜드의 공공도서관 발전 업무를 맡고 있는 애슐리 디렉터는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이 변하면서 도서관에 요구하는 서비스도 달라졌다"고 지적하면서 "이제는 도서관이 기다리지 말고 이용자에게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애슐리 디렉터와의 일문일답.

-- 디지털 시대에 도서관의 혁신 방향은.

▲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그에 따라 도서관에 요구하는 서비스도 달라졌다. 이제는 도서관이 기다리지 말고 이용자에게 찾아가야 한다. 슈퍼마켓, 문화센터도 도서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또 사람들이 단순히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도서관은 지식을 축적하는 것은 물론 만드는 곳으로 변해야 한다.

-- 미래의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

▲ 미래에는 도서관이 분명히 달라지겠지만, 핵심적 기능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다. 핵심적인 기능은 물리적이든 가상이든 공간을 제공하고, 사람들에게 정보와 지식을 준다는 점이다. 디지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또 예전에는 도서 구입과 진열의 권한이 사서에게 있었지만, 미래에는 이용자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용자가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는 폭이 더욱 커질 것이다.

-- 영국에서는 공공도서관의 운영 예산을 어떻게 조달하나.

▲ 공공도서관 예산의 85%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걷는 세금에서 나온다. 나머지는 도서 대출료나 연체료, CD 대여료 같은 비용으로 충당한다. 몇몇 도서관은 기부함을 설치하거나 모금 행사를 하기도 하지만, 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다.

-- 영국에서는 도서관 전문사서를 어떻게 양성하는가.

▲ 전문사서 자격 요격을 갖추려면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도서관학과 관련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 도서관학을 배우지 않은 사서는 전문사서라고 부르지 않는다. 전문사서로 채용되면 지속적으로 전문가 양성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원래 전문사서 자격은 영구적이었는데, 올해 자격을 갱신하도록 규정이 변경됐다.

-- 한국은 다문화사회로 변하고 있다. 영국 도서관이 이주민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는.

▲ 낯선 나라에 온 이주민이 도서관에서 환대를 받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꾸미고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해 모국에 있는 가족, 친지와 연락하도록 돕고, 다양한 언어의 책을 구입한다. 이주민을 위한 영어회화 수업을 운영하기도 한다. 일부 도서관은 시민권 획득을 위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 한국 도서관에 가본 적 있는가.

▲ 어제 한국에 도착해 서울시청에 있는 도서관을 방문했다. 전반적인 느낌은 영국 도서관과 비슷했다. 사람들이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대형 계단이 인상적이었다. 또 도서관 방문자가 서울의 역사와 정체성을 알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배치한 것도 좋았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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