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朴 "韓中은 환난지교" 시진핑 "역대 최상 우호관계"

김선걸 입력 2015. 9. 2. 17:32 수정 2015. 9. 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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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정상, 이례적 동시통역회담·단독오찬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항일전쟁과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첫 일정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가진 취임 이후 6번째 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데 중국측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신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면서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患難之交)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환난지교'는 어려움을 함께한 친구라는 뜻으로 힘든 시기를 같이 모낸 아내를 뜩하는 ‘조강지처'와 짝을 이루는 말이다. 환난지교는 한·중 양국이 항일운동에 협력한 역사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베이징을 방문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한 후 "박 대통령과 저의 협력으로 현재 한·중 관계는 역대 최상의 우호관계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중 양국은 제국주의 침략과 강점에 맞서 싸웠다. 마침내 두 민족은 목숨 걸고 맞서 싸워 광복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오늘 회담은 종전 70주년과 우리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는 역사적 해에 개최되는 만큼 의미가 더 크다"며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에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 갔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예정된 시간을 넘겨 34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회담 종료 후 곧바로 예고하지 않았던 1시간4분간 '깜짝' 특별오찬을 하는 등 대략 100분간 함께했다.

통상 두 개 국가 정상만이 단독으로 만나는 양자 회담에서는 정상회담에 이어 오찬을 하기도 하지만 다자회의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다. 전승절 행사는 각국 정상 30여 명과 국제기구·지역기구 대표 10여 명 등이 참석하는 다자 행사다. 중국 측은 박 대통령하고만 오찬을 하면 다른 정상들에게 불만을 살 수 있다는 염려에 그간 우리 측에 이 오찬에 대한 철저한 보안을 요구해왔다. 실제 이 행사 기간 중 시 주석과 오찬을 하는 정상은 박 대통령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회담과 오찬을 통해 한·중 관계와 북한 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 한·중·일 3국 협력을 포함한 지역과 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이날 우리의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을 통한 동북아 지역 협력 활성화 등 한·중 공동 번영과 동북아 경제 도약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한편 정상회담에선 이례적으로 순차 통역이 아닌 동시 통역으로 빠른 속도로 회담을 진행했다. 이미 양측이 준비를 많이 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별오찬에선 양국 음악을 번갈아 틀었다. 주최 측은 시진핑 주석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 대표곡인 '희망의 들판에서'를 첫 곡으로 내보낸 데 이어 우리 노래론 '아리랑'과 '오나라'(대장금 주제가) 'My Destiny'(별에서 온 그대 OST)는 물론 박 대통령 애창곡으로 알려진 '빙고'(거북이)를 연주했다.

이날 특별오찬 메뉴판엔 양국 정상 사진이 실려 있었고 박 대통령 사진 밑에는 '이심전심 무신불립(以心傳心 無信不立)'을, 시 주석 사진 밑엔 '번영창조 미래개척'을 각각 적어놨다.

중국은 이날 청와대 수행원들 입국 수속이나 검색을 일절 생략하는 등 국빈급 예우를 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날 박 대통령 방중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베이징청년보는 박 대통령이 서우두공항에 내린 직후 사진과 함께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항일전쟁승리 70주년 기념활동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속보를 내보냈다.

관영 뉴스포털 중국망은 "박 대통령이 한·중 양국 국기가 걸린 전용기를 타고 도착했다"며 전용기 사진을 게재했다.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도 속보를 통해 "박 대통령이 사상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인터넷매체 펑파이는 "박 대통령이 공항에 도착한 직후 바로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해 시 주석과 회견하고 이어 리커창 총리와 만났다"면서 "한·중 관계와 동북아 정세, 북한 핵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김선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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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항일전쟁과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첫 일정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가진 취임 이후 6번째 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데 중국측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신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면서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患難之交)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환난지교'는 어려움을 함께한 친구라는 뜻으로 힘든 시기를 같이 모낸 아내를 뜩하는 ‘조강지처'와 짝을 이루는 말이다. 환난지교는 한·중 양국이 항일운동에 협력한 역사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베이징을 방문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한 후 "박 대통령과 저의 협력으로 현재 한·중 관계는 역대 최상의 우호관계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중 양국은 제국주의 침략과 강점에 맞서 싸웠다. 마침내 두 민족은 목숨 걸고 맞서 싸워 광복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오늘 회담은 종전 70주년과 우리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는 역사적 해에 개최되는 만큼 의미가 더 크다"며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에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 갔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예정된 시간을 넘겨 34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회담 종료 후 곧바로 예고하지 않았던 1시간4분간 '깜짝' 특별오찬을 하는 등 대략 100분간 함께했다.

통상 두 개 국가 정상만이 단독으로 만나는 양자 회담에서는 정상회담에 이어 오찬을 하기도 하지만 다자회의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다. 전승절 행사는 각국 정상 30여 명과 국제기구·지역기구 대표 10여 명 등이 참석하는 다자 행사다. 중국 측은 박 대통령하고만 오찬을 하면 다른 정상들에게 불만을 살 수 있다는 염려에 그간 우리 측에 이 오찬에 대한 철저한 보안을 요구해왔다. 실제 이 행사 기간 중 시 주석과 오찬을 하는 정상은 박 대통령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회담과 오찬을 통해 한·중 관계와 북한 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 한·중·일 3국 협력을 포함한 지역과 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이날 우리의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을 통한 동북아 지역 협력 활성화 등 한·중 공동 번영과 동북아 경제 도약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한편 정상회담에선 이례적으로 순차 통역이 아닌 동시 통역으로 빠른 속도로 회담을 진행했다. 이미 양측이 준비를 많이 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별오찬에선 양국 음악을 번갈아 틀었다. 주최 측은 시진핑 주석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 대표곡인 '희망의 들판에서'를 첫 곡으로 내보낸 데 이어 우리 노래론 '아리랑'과 '오나라'(대장금 주제가) 'My Destiny'(별에서 온 그대 OST)는 물론 박 대통령 애창곡으로 알려진 '빙고'(거북이)를 연주했다.

이날 특별오찬 메뉴판엔 양국 정상 사진이 실려 있었고 박 대통령 사진 밑에는 '이심전심 무신불립(以心傳心 無信不立)'을, 시 주석 사진 밑엔 '번영창조 미래개척'을 각각 적어놨다.

중국은 이날 청와대 수행원들 입국 수속이나 검색을 일절 생략하는 등 국빈급 예우를 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날 박 대통령 방중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베이징청년보는 박 대통령이 서우두공항에 내린 직후 사진과 함께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항일전쟁승리 70주년 기념활동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속보를 내보냈다.

관영 뉴스포털 중국망은 "박 대통령이 한·중 양국 국기가 걸린 전용기를 타고 도착했다"며 전용기 사진을 게재했다.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도 속보를 통해 "박 대통령이 사상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인터넷매체 펑파이는 "박 대통령이 공항에 도착한 직후 바로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해 시 주석과 회견하고 이어 리커창 총리와 만났다"면서 "한·중 관계와 동북아 정세, 북한 핵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김선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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