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정현 "남은 에너지 다 써서 바브링카와 싸우겠다"

최정식 2015. 9. 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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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2일(한국시간) 벌어진 US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제임스 덕워스의 스트로크를 포핸드로 받아넘기고 있다.뉴욕 | 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남은 에너지를 다 써서 좋은 결과를 남기고 싶다.”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의 그랜드슬램 대회 승리. 그러나 정현(세계 69위·삼성증권 후원)은 기쁨을 억누르며 다음 경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벅찬 상대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승패를 생각하지 않고 배운다는 마음으로 대결에 나서겠지만 후회는 남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2015 US오픈(총상금 4천230만 달러) 남자단식 1회전에서 제임스 덕워스(95위·호주)를 3-0(6-3 6-1 6-2)으로 완파하고 64강이 겨루는 2회전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가 테니스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2008년 5월 이형택이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요나스 비에르크만(스웨덴)을 꺾은 이후 처음이다. 덕워스는 정현보다 랭킹이 낮지만 이번이 12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출전으로 4차례나 2회전 진출 경험이 있다. 정현은 그런 덕워스보다 서브와 스트로크 등 모든 면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큰 무대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이날 승리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포인트 45점과 상금 6만8천600달러(약 8000만원)를 확보한 정현의 2회전 상대는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스탄 바브링카(5위·스위스)다. 바브링카는 알베르트 라모스-비놀라스(58위·스페인)를 3-0(7-5 6-4 7-6)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합류했다. 바브링카는 정현이 이제까지 상대한 선수들 누구보다 랭킹이 높다. 이전까지는 지난달 시티오픈 2회전에서 겨뤘던 마린 칠리치(당시 8위·크로아티아)가 최고 랭커였다.

바브링카는 지난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당시 1위였던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누르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고, 올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현재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어 그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저지했던 강자다. 스위스 데이비스컵 대표팀 동료인 로저 페더러처럼 그도 한손 백핸드를 구사하며 다양한 공격을 펼친다. 강력하고 공격적인 베이스라인플레이를 기본으로 하지만 최고시속 232㎞의 위력적인 서브도 갖고 있다.

정현은 자신의 올해 목표였던 메이저 대회 1승을 이룬데 대해 “얼떨떨하고 기쁘다. 그렇지만 이제 1회전이 끝났을 뿐이기 때문에 그런 기분에 빠져 있을 수는 없다. 1회전에서 내 실력의 거의 100%를 발휘했다고 생각하지만 2회전에서는 좀 더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32강 진출을 다툴 상대인 바브링카에 대해서는 “경기하는 모습을 직접 본 적은 없다. TV로만 봤다. 공이 꽤 묵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과 바브링카의 남자단식 2회전은 4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buk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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