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타 거포 독수리 5형제'로 5위 경쟁 넘는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입력 2015. 9. 2. 15:45 수정 2015. 9. 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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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제이크 폭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올시즌 한화 타선의 문제는 ‘하위 타선’이었다.

이용규-정근우가 묶이는 테이블세터진의 타율은 0.294로 리그 2위였다. 김태균을 중심으로 한 클린업 트리오의 타율 역시 0.310, 리그 3위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하위타선(6~9번)의 타율은 겨우 0.224에 그쳤다.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공격의 흐름이 하위타선에서 끊기면서 ‘빅 이닝’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번트 작전도 잦을 수밖에 없었다. 선발진이 흔들리는 가운데 넉넉한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불펜진으로 부담이 고스란히 넘겨졌다.

‘마리한화’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자주 만들어냈지만 어렵게 어렵게 1~2점을 뽑아내 따라가 뒤집는 흐름이 많았다. 이기더라도 피곤하고 힘든 경기였다.

시즌 시작 뒤 부상 선수가 돌아가면서 생긴 점도 타선의 안정감을 갖추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였다.

9월에 들어서면서 한화 타선이 안정감을 가질 계기를 만들었다. 주전 선수들이 모두 부상에서 돌아왔고, 베스트 라인업을 꾸릴 수 있게 됐다.

한화는 1일 KIA전에서 정근우-이용규-김경언-김태균-폭스-최진행-조인성-김회성-권용관으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경기에 나섰다. 한화의 전통이자 자랑인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완성이다.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들이 4번부터 8번까지 넉넉하게 채웠다. 김태균-폭스-최진행-조인성-김회성은 모두 한시즌 두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타자들이다.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물론 하위타선의 무게감도 확실하게 커졌다.

‘우타 거포’는 리그 전체에 부족한 자원이다. 한화는 5명의 우타 거포를 동시에 가동하는, 이른바 ‘독수리 5형제’ 타선을 꾸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실제 이들 ‘독수리 5형제 우타거포’ 타선은 1일 KIA전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승부에 편안한 흐름을 가져왔다. 넉넉한 점수차이가 만들어지자 번트의 필요성도 줄었다. 이날 한화가 댄 번트는 1개밖에 없었다.

한화의 우타 거포 라인업은 가을야구 티켓을 향한 싸움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마운드의 부족을 ‘장타력’으로 메우며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시즌 막판 치열한 승부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한 방은 상대로 하여금 커다란 압박감을 갖게 한다.

여기에 상대 불펜 운영을 곤란하게 만드는 왼손 대타가 추가된다면 타선의 무게감이 더욱 커진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성열은 최근 2군 3경기에서 11타수 5안타를 터뜨리며 준비를 마쳤다. 이종환 역시 팀 훈련에 합류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07년이었다. 8년이 흐른 2015시즌, 다시 한 번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다. 열쇠는 한화의 오랜 전통, 역시 ‘장타력’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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