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러운 아들 결혼..최소 2000만원 더 든다

최희석 2015. 9. 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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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부모 "8000만원 이상 썼다"..딸 부모"6000만원 이하 썼다"

아들을 장가보낼 때 부모가 지출하는 돈이 딸을 시집보낼 때 지출하는 돈 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작년 9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와 결혼한 남녀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들을 장가보낼 때는 부모가 대체로 80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반면 딸을 시집보낼 때는 6000만원 이하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신랑, 신부 및 양가 부·모 각 200명씩 총 12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먼저 아들을 장가보낸 부모는 약 55%가 8000만원 이상의 결혼 비용을 지원했다고 답했다. 반면에 딸을 시집보낸 부모는 75%가 6000만원 이하의 지원을 한 것으로 답했다. 2억원 이상의 결혼자금을 지원했다는 답도 아들을 보낸 부모의 경우 11.25%에 달했지만, 딸을 시집보낸 부모의 경우 0.75%에 불과했다.

부모 세대 응답자 중 51.9%가 지원 액수에 대해 ‘부담스러웠다’고 답했으며 이 중 ‘매우 부담스러웠다’는 답변도 8.5%였다. 그러나 금전적인 부담을 상대방 집안에 털어놓는 사례는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상대방 집안에 표현했는지’에 관한 물음에 93%가 ‘별로’ 또는 ‘전혀’라고 응답했다. 한편 자녀의 결혼 때 경제적으로 지원한 이유에 대해 부모세대 응답자의 68%는 ‘부모로서 자녀에게 할 의무이므로’라는 답을 내놓으며 84.7%는 ‘능력이 있다면 결혼비용을 대주는게 좋다’는 문항에 긍정적으로 답해 자녀의 결혼비용에 대한 높은 책임감을 드러냈다.

자녀 세대는 64.8%가 부모가 능력이 있다면 결혼비용을 대주는 게 좋다고 답했다. 특히 주위에서 본인보다 상대방 가족으로부터 결혼비용을 더 많이 받은 지인이 있다는 이유로 스트레스를 호소한 사례도 많았다. 자녀 세대 응답자 중 ‘본인보다 시가·처가에서 결혼비용을 더 많이 받은 지인이 있다’고 응답한 자녀는 52.1%였으며 신부(74%)가 신랑(30%)보다 2배 이상 많아 성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자녀 결혼시 큰 금액을 도와줌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결혼한 뒤 정기적으로 생활비나 용돈을 받는 부모는 전체의 16.8%로 대다수는 정기적으로 금전적인 도움을 받지 않았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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