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朴대통령, 시진핑 만나 "남북 긴장 해소에 中 건설적 역할"

박정규 2015. 9. 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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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 역사가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 돼"시 주석, "한·중 양국은 세계 평화 발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할 것"

【베이징=뉴시스】박정규 기자 =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지난달 남북 간 대치상황 해소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해준 중국 측에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싸운 국가라는 점을 들면서 양국 간 관계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뒤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해소하는 데 중국 측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오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시 주석님과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에 있었던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사태는 언제라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한반도의 안보현실을 보여줬다"며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보여준 단면이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중 양국 간에 전략적 협력과 한반도의 통일이 역내 평화를 달성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주석님과는 여러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었는데 오늘 회담은 종전 70년과 우리의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역사적 해에 개최되는 만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患難之交)'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어려움을 함께 한 친구'라는 뜻의 '환난지교'를 언급한 것은 항일투쟁의 역사를 함께 한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뜻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 지난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베이징이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지난달 텐진시 국제물류센터 폭발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서 깊은 위로의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 "한·중 제국주의의 침략과 강점에 맞서 싸웠다"박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시 주석은 "중국 정부를 대표해서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에 참석하신 것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양국은 제국주의의 침략과 강점에 맞서 싸웠다"면서 "마침내 두 민족은 목숨 걸고 맞서 싸워 해방을 이뤄냈다"고 말해 역시 항일전쟁의 역사를 양국이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시 주석은 또 "박 대통령과 저의 협력으로 현재 한·중 관계는 역대 최상의 우호관계로 발전했다"며 "현재 한·중 양국은 정치, 경제, 무역 등 다방면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민간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지 덕분에 한·중 양국은 부분적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예로 들었다. 이어 "한·중 양국은 세계 평화 발전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담은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시 주석과 가진 6번째 회담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2013년 6월 중국 국빈방문 당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발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난해 3월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7월 시 주석 국빈방한, 11월 베이징 APEC 정상회의 때 각각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양 정상은 회담을 통해 ▲한·중 관계 ▲한반도 정세 ▲한·중·일 3국 협력 등 상호 관심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회담 이후 양 정상은 별도로 특별오찬을 가졌다.

회담은 당초 예정된 오전 11시40분보다 11분 늦게 시작해 36분간 이어졌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특별오찬은 오후 1시30분께까지 1시간여 동안 계속됐다.

회담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김장수 주중국대사를 비롯해 청와대에서 주철기 외교안보·안종범 경제·김성우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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